사진=영화 '보희와 녹양' 스틸
자극적이지 않아 심심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법한 현실적인 고민을 섬세한 터치로 담아낸 ‘보희와 녹양’은 편안한 매력이 빛나는 영화다.
■ Strength(강점)
영화는 풋풋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섬세한 터치로 담아내 공감을 자아낸다. 새 남자친구가 생긴 엄마와 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연이어 알게 된 보희의 진지한 방황은 그들에게는 심각한 일이겠으나 보는 이들에겐 그저 풋풋하고 귀여운 반항처럼 보여 잔잔한 미소가 지어진다.
섬세하고 예민한 남자 중학생 보희와 그런 보희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씩씩하고 당찬 여자 중학생 녹양. 두 단짝의 성격이 확실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빠 찾는 여정을 통해 담기는 어른들의 현실적인 고민도 이를 대하는 두 아이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위로를 받게 된다.
■ Weakness(약점)
주인공 보희가 사춘기 겪을 법한 잠깐의 방황을 다룬 영화는 소소한 이야기로 힐링을 선사한다. 그러나 지나친 무자극은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 특히 스펙타클한 서사나 큰 스케일의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더욱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아빠가 가족들을 떠난 이유나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이 뻔한 면도 있다. 보희는 물론, 그들 주변의 어른들의 고민도 깊이가 얕아 큰 메시지나 위로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
사진=영화 '보희와 녹양' 스틸
■ Opportunity(기회)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관객들을 먼저 만난 ‘보희와 녹양’을 향한 호평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0.0MHz’ ‘기생충’ 등 장르 영화들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도 어필해볼만 하다.
■ Threat(위협)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0.0MHz’는 배우 정은지, 이성열 등 젊은 관객층에게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공포 영화다. 또한 30일 개봉하는 ‘기생충’ 역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때문에 관심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보희와 녹양’의 존재감이 관객들에게 전달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