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시청률 2%만 넘어도 대박”이라던 비지상파가 빠른 성장을 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지상파의 위기를 초래했다. 지상파가 인지도와 선호도를 선점하던 시대가 지난 현재, 방송사의 경계 없이 전 채널이 무한 경쟁 중이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고, 케이블 또한 비슷한 시기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상파와 비지상파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2009년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시청률이 케이블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것이 화제였지만, 이제는 20%를 넘긴 드라마도 등장했다.
2017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 입지를 단단하게 했다. ‘스카이캐슬’ 이전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던 tvN 드라마 ‘도깨비’가 케이블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겼으며,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이 연이어 방송돼 호응을 얻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과 ‘강식당’,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등 예능프로그램들의 강세도 뚜렷했다.
최근에는 시청률만으로는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구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는 마지막회 5.7%로, MBC 토요드라마 ‘이몽’의 4.9%, 5.8%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와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또한 지상파 포함 월화극 시청률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지상파의 자존심을 구기게 했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 10%를 넘나드는 기록을 세우며 시청률, 화제성면에서 지상파를 모두 압도했으며, 당시 지상파에서는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SBS ‘해치’가 6% 내외를, MBC ‘아이템’은 3%대를 기록 중이었다.
사진제공=JTBC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경신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최고 시청률은 무려 22.3%로, 이는 더 이상 방송사업 유형이 시청자 유입의 진입 장벽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를 입증하듯 5월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비지상파가 지상파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TV부문 대상을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가 차지했으며 작품상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받았다. 남녀최우수연기상 역시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과 ‘스카이캐슬’의 염정아가 가져간 것이다.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의 장기용과 예능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을 케이블과 종편이 나눠가지는 저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매니지먼트 관계자들 또한 현재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구분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요즘 비지상파라고 해서 꺼릴 이유는 없다. 방송사 구분 없이 생각하는 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채널마다 장점은 있다. 그럼에도 tvN과 OCN은 완성도 높은 장르물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또 케이블은 장르뿐 아니라 시간대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어 사람들이 재밌게 봐주신다.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실제로 시놉시스를 봤을 때도 재밌어 끌리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