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의 전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최종범(28)이 징역형을 구형받았습니다. 구하라를 폭행하고 동영상을 찍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데요.
검찰은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0단독(오덕식 부장판사)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종범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가 연예인인지 여부를 떠나 누구라도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자신의 피해가 더 많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있다. 범행이 중대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해자에게 2차 피해도 입혔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종범은 지난해 9월 구하라와 서로 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해 8월 몰래 구하라의 신체 일부를 촬영하고, 구하라에게 소속사 대표의 무릎을 꿇게 하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최종범은 "연예인 인생을 끝나게 해주겠다"며 언론사에 영상을 제보하겠다고 협박성 글도 보냈는데요. 실제로 실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종범의 변호인은 실제로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수사기관과 언론 등이 피고인에게 '리벤지 포르노'의 굴레를 씌웠다. 피고인이 그렇게 파렴치한인지 봐달라"고 주장했습니다.
구하라 측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구하라의 변호인은 “피해자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이 있다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볼 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런 지옥으로 몰아넣고도 피고인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종범은 최후진술에서 "연인 문제가 사회적으로 시끄러워지고 이 자리까지 오게 돼 죄송하다. 의도와 달리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습니다. 선고는 다음 달 29일 내려질 예정입니다.
한편 구하라는 쌍방 폭행 혐의에 대해 기소 유예처분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구하라의 죄를 인정했으나,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이같은 판단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