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사진=이현지 기자

차승원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이날 차승원은 먼저 나서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고, 촬영장 에피소드를 농담스럽게 털어놓는 등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짐작케 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힘내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690만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 ‘럭키’의 이계벽 감독과 ‘이장과 군수’ ‘선생 김봉두’ ‘광복절 특사’ 등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인 차승원의 조합이 기대를 모은다.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하 ‘힘내리’) 제작보고회에서는 이 감독이 영화에 대해 “‘럭키’와 달리, 더 따뜻하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자신하며 “너무 좋은 배우들과 만들었으니 ‘럭키’보다 발전된 코미디의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극 중 갑자기 나타난 딸과 고군분투하는 아빠 철수 역을 맡은 차승원 또한 오랜만에 선보이는 코미디 연기에 대해 “이 장르의 영화는 늘 좋아했지만 한동안 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독전’에서도 코미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살짝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깊고 넓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휴먼 코미디로 좋은 영화일 것 같다는 제안을 받고 하게 됐다. 역시나 좋아하던 장르라 그런지 찍고 나서 부담이 없다”고 만족했다.

영수의 아내이자 철없는 남편을 꽉 잡고 사는 은희 역의 전혜빈은 ‘럭키’ 이후 또 한 번 코믹한 역할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 감독과의 두 번째 호흡에 대해 “‘럭키’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심적 부담감은 있다”고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중간에 몇 번이나 못 하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잘 나온 것을 보니 페르소나가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자나 깨나 형 생각뿐인 철수의 동생 영수 역의 박해준은 코믹 연기를 제대로 펼친 것이 처음이었다. 그는 “사실 이런 장르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 보여준 내 이미지도 너무 무거웠다. 크고 있는 자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본 모습과 달라 보일 수 있지만 평소에는 허당이다. 그 모습을 감독님께서 고스란히 담아주신 것 같다”고 새로운 매력을 예고했다.

이에 차승원은 “박해준이 굉장히 밝다. 그동안 역할들은 음습했지만, 밝다”라며 “장르는 달라도 연기는 같다. 상황이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해진은 리얼리즘에 기반한 연기를 하더라. 너무 잘해서 불편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애정 가득한 칭찬을 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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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정성으로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 희자 역의 김혜옥은 집안의 가장으로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김혜옥은 “그동안 허당기 있고, 어리바리한 역할은 많이 했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재밌게 연기해주기를 바라셔서 걱정을 했는데, 내가 연기하면서 느끼지 못한 것들을 연출로 만들어주셔서 더 재밌게 촬영을 했다”고 했다.

차승원은 김혜옥에 대해 “여타 코믹한 캐릭터와는 결이 다를 수 있는데, 김혜옥 선생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옆에서 선생님을 직접 뵈면서도 훨씬 깊이 있고, 오랜 세월 다져지지 않으면 안 되는 아우라가 있으셨다”고 귀띔했다.

제작보고회 중간 깜짝 등장한 철수의 딸 샛별 역의 엄채영은 차승원과의 부녀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기대를 높였다. 특히 엄채영은 촬영이 끝날 때 눈물을 쏟았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다들 너무 잘해주셨다. 차승원 아빠가 장난도 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내가 우니까 울지 말라고 간식도 사주셨다”고 했다.

‘힘내리’는 9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