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국(연합뉴스 D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부인 정경심 씨와 웅동학원 이사장이었던 모친 박정숙 씨 등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해소할 방안을 내놨다.
다만 많은 이슈가 쏟아지는 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위기를 맞은 조국이 국민의 마음을 돌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국은 23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가족이 운영 중인 교육법인을 정리할 뜻을 밝혔다. 비난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조국은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저와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다"며 의혹을 해소할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조국은 "제 처(부인 정경심)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경영참여형 사모펀드 PEF)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조국은 기부한 펀드를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여러 비리 의혹이 불거진 '웅동학원'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이사장직을 물러나고, 가족 모두가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국은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 계획을 밝혔다.
웅동학원의 인수처에 대해서는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국은 해결 방안 발표 후 부정적인 여론도 예측했다.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조국은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