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속 박해일 풀어줬던 DNA 검사…16년만에 유력 용의자 특정 스모킹 건 돼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화성연쇄살인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유력 용의자로 조사받던 박해일의 혐의를 벗게 해준 결정적 단서는 유전자 검사 결과였다. 반면 33년 만에 밝혀진 유력 용의자에겐 스모킹 건으로 작용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미제수사팀은 기록 재검토를 하던 중 증거물 일부를 다시 조사해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증거물 일부에서 DNA가 검출됐고 1994년 처제를 강간·살인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50대 이춘재 씨의 DNA와 일치한다고 통보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을 통해 검출된 DNA 검사 결과가 사건의 유력 용의자 특정에 큰 도움을 준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도 DNA 검사가 이루어졌으나 오히려 유력 용의자를 풀어주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당시 영화 속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박해일은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범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