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여승주 사장의 책임경영에 힘입어 1분기 1942억원의 순익을 냈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1분기 20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초체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책임경영도 실적 개선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17일 한화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별도)이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한 19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였던 142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83억원) 대비 4065.67% 급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손해율 개선과 고수익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가 이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 요인에 대해 책임준비금 부담이 줄어든 데 따른 반사효과로 보고 있다.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 축소로 적립해야 하는 준비금은 줄었지만 주식 시장 호조로 변액보험에 쌓아둔 보증준비금은 환입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책임경영이 이러한 경영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화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손꼽히는 여 사장은 장점인 뛰어난 위기 대응 능력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냈다는 거다.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에도 손해율 개선 등으로 순이익을 늘렸고 퇴직보험 판매 호조,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 증가 등에 여 사장의 경영전략이 녹아들었다는 얘기다.
한화생명은 올해 보험업계 최초로 제판 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단행했다. 지난 4월 출범한 자회사 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보유 설계사 1만9000명, 총자본 6500억원으로 단숨에 GA 업계 1위에 올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설계사들의 활동량 증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 설계사 약 2만6000명, 당기순이익 21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여 사장 주도하에 이뤄진 작품이다.
한화생명은 올 1월 디지털금융환경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부문 1총괄 15사업본부 66팀’에서 ‘3부문 1총괄 4사업본부 11클러스터 35팀’으로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보험부문, 신사업부문, 전략부문의 3개 부문체계를 갖춰 각 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더불어 여 사장은 지난달 한화생명 주식 3만주를 매수했다. 여 사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건 지난해 3월 3만주 매수 이후 1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여 사장이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은 15만8650주까지 늘어났다.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여 온 여 사장의 행보는 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으로 판단할 수 있다.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여겨지기도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이 강했던 한화생명이 보장성 상품 강화 등 전략적인 경영까지 이어지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