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수장이 물러나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말썽꾸러기 이미지는 벗지 못하고 있다.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계속 암초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가치소비와 성인지 감수성이 풍부한 MZ세대로 하여금 실망감을 안긴 것은 물론 스타트업 플랫폼 베끼기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무신사에게 코로나19 여파는 남 얘기였다. 무신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3319억원이다. 이번 매출 성과는 신규 회원 증가와 입점 브랜드 매출 성장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무신사의 충성고객은 10~20대 남성 고객이다. 무신사는 여성 고객층 확보를 위해 지난달 여성 의류 전문 플랫폼인 29CM과 스타일쉐어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더불어 4050 여성 전문 의류 판매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처럼 겉으로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만 흑역사는 계속 쌓이고 있다.

이달 중순 한 온라인 패션 브랜드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담은 옷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풍백화점 붕괴 사진이 프린팅된 옷’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옷은 ‘매스노운’의 20 F/W 시즌 ‘크럼블 오버사이즈 헤비 맨투맨’ 제품이다. 해당 스웨트셔츠 앞면에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사진이 들어가 있다. 무신사에서도 해당 의류를 판매해 논란이 됐다. 소비자들의 원성에도 무신사는 이에 대한 해명 한마디 내놓지 않았다.

5월에는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카드를 쥐고 있는 손 모양이 남혐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3월도 무신사는 표절 시비 논란에 휘말렸다. 스타트업 퓨처웍스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soldout) 서비스가 기존에 출시된 쏠닷(SSOLDOT)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퓨처웍스는 무신사를 상대로 작년 11월 서울 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 무신사의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형사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앱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난 2018년 2월 출시된 쏠닷 앱과 디자인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달에는 여성 소비자에게만 할인쿠폰을 지급해 소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당시 여성 소비자에게만 지급된 쿠폰은 여성용 제품 구매 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남성 제품을 구매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확인돼 조 대표가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이에 대한 항의 의견을 게시한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면서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으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논란은 부메랑이 돼 날아올 수 있다.

업계는 다르지만 최근 남양유업의 사례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나쁜기업으로 낙인이 찍힌 후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무신사 조만호 대표가 물러난지 아직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았다. 현재의 매출 호조에만 웃고 있다면 큰코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업확장을 위한 몸집불리기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