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추석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올해도 비대면 추석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마트는 사전예약 기간(9월 6일까지) 주요 신선식품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대표적인 품목이 한우다. 올 추석 ‘피코크 한우 혼합 1호(갈비 1.6kg, 국거리/불고기 각 0.7kg)’는 행사카드 결제 시 지난해와 동일한 17만 4,4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피코크 한우 갈비 세트 2호(한우갈비 2.4kg)’의 경우 행사카드 결제 시 판매가가 17만 4,400원으로 지난해(17만 2,000원)과 가격이 대동소이하다.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초저가 한우 선물세트도 기획했다. 이마트는 올 추석을 맞아 8만 8,800원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획한 ‘냉동불고기 세트(한우 불고기 1.4kg)’를 선보였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카드할인 20%이 적용돼 7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한우 시세는 집밥 문화 확산 등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8월 27일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한우 지육 kg당 평균 도매가는 21,431원을 나타내, 지난해(19,453원)보다도 시세가 10% 이상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이마트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먼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추석을 대비해 6개월 전부터 한우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마다 냉동 선물세트용 물량을 비축해왔다. 한우 시세가 시즌과 수요·공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의하면 한우 kg당 도매시장 월평균 경락가는 지난 2월 이후 20,639원에서 22,508원 사이에서 형성됐다.
이마트의 자체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시설인 미트센터 역시 한우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있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분부터 가공, 포장, 유통까지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마트 미트센터에서는 지난 8월 11일부터 냉동한우 선물세트 조립작업이 시작돼, 9월 3일까지 물량 생산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한우 가격을 잡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중 최초로 지난 2011년부터 축산 바이어가 한우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에 위치한 10여 개의 한우 공판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곳인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에서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한우 지육을 구매하는 것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이렇게 매입한 한우는 1,200여 두에 달하며, 이 중 200두 가량이 명절기간 집중적으로 매입됐다. 경매에서 낙찰 받은 한우는 미트센터로 입고돼 가공·소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한우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경매대행 수수료를 절감함으로서 원가절감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수산물 주요 선물세트 품목인 굴비, 갈치의 경우 희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굴비 시세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조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평년 7월 대비 4.6% 낮아졌다. 전년보다 수입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국내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갈치는 시세가 소폭 올랐다. 올 7월 기준 냉동갈치 kg당 도매가는 14,789원으로 조사돼, 전년(12,838원) 대비 시세가 15% 가랑 올랐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목포수협, 추자도수협 등 주요 참조기 경매장에서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물량을 지속 비축하고, 인기 굴비 선물세트에 대해서는 물량을 확대해 시세 변동분 대비 선물세트 가격을 더욱 낮췄다.
대표 상품 ‘명품 영광 참굴비 2호(세트 구성)’는 카드 할인율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올렸다. 정상가는 15만 8천원, 지난해 할인가는 12만 6,400원이지만 올해는 11만 600원에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명품골드 영광 참굴비 1호(굴비 1.7kg, 10미)’도 카드 할인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할인가격 역시 당초 34만 2백원에서 30만 2,400원으로 낮아졌다.
갈치 선물세트의 경우 ‘제주 은갈치 세트(갈치 1.3kg)’ 행사카드 결제가격이 지난해 추석 11만 9,200원에서 올 추석 11만 8,400원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햇과일은 지난해 대비 시세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산지 다변화 및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구현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의하면 8월 30일자 사과(홍로) 10kg상자(上품) 평균 도매가는 40,840원을 기록해 전년(43,323원) 대비 시세가 5.7% 하락했다. 배(원황) 10kg상자(上품) 평균 도매가도 38,322원으로 전년(39,373원)보다 가격이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작황이 우수했을 뿐 아니라 남쪽에 위치해 배의 생육 속도가 빠른 전남 나주산 배 선물세트 기획 물량을 지난해 1만 세트에서 올해 4만 세트로 대폭 늘렸으며,
사과의 경우 전북 장수산 원물 매입량을 지난해의 2배인 200톤으로 늘렸다. 장수는 300m이상 고산지에 자리잡아 냉해나 폭염 피해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이마트는 ‘시그니처 유명산지 혼합 세트(사과 6입, 배 6입)’ 카드 행사가를 지난해 7만 400원에서 올해 6만 5,100원으로 약 7.5% 낮출 수 있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연초부터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 플랜을 수립하고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선물세트 구입을 고려 중인 고객들이 혜택을 누리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