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작품이다. 배우 김병철은 JTBC 드라마 ‘SKY 캐슬’로 시작해, KBS2 ‘닥터 프리즈너’,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까지 쉬지 않고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단역으로 시작해 이제는 주연 자리를 꿰차며 단단히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그의 전성기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 필모그래피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한 김병철은 ‘알 포인트’(2004), ‘미늘’(2005), ‘파이팅 걸즈’(2006), ‘황진이’(2007), ‘리턴’(2007), ‘그림자 살인’(2009), ‘퀵’(2011), ‘미쓰GO’(2012), ‘완전 소중한 사랑’(2013), ‘미쓰 와이프’(2015) 등 다수의 영화 작품에 단역, 조연 등으로 출연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를 만나 그의 인생을 180도 달라졌다. 다부진 체격과 매서운 눈빛이 인상적이지만 허당미가 넘치는 태백부대 대대장 박병수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 해 방송된 tvN ‘도깨비’에서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고려시대 간신 박중헌을 맡아 900년간 구천을 떠도는 악귀를 연기하며 “파국이다”라고 외쳐 ‘파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8년에는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하며 세 번 연속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선택돼 ‘김은숙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사진='태양의 후예', '도깨비' 'SKY캐슬' '닥터프리즈너' 스틸
이후 그는 JTBC ‘SKY 캐슬’(2018)을 선택했다. 남다른 승부욕으로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한 이력이 있는 주남대학 로스쿨 교수 차민혁 역을 맡아 아내와 자녀들을 압박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가부장적인 캐릭터지만, 가끔은 귀여운 매력을 어필하는 반전 모습으로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그 기세에 힘입어 지난 5월 종영한 KBS2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첫 주연을 맡는 성과를 안았다.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 역으로 변신해 남궁민과의 날선 신경전을 펼치며 긴장감을 자아내는데 한몫했고,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악역을 탄생시키며 김병철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 현재 출연작
대마그룹의 공식 유배지,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사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규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 출연 중이다. 김병철은 한때 대마그룹 사장 후보 1순위였지만 지금은 촌구석 마트에 좌천되어 있는 비운의 사나이 천리마마트 사장 정복동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 매력 분석
김병철의 매력은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극 안으로 당기는 흡인력이 뛰어난 배우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마저도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안정되고 깔끔한 목소리 톤은 저절로 그의 연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 기대 포인트
김병철은 최근 흥행에 대해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어느 작품에서든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소화해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16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그의 우직함이 이제 빛을 발휘하고 있다. 코믹한 연기부터 냉철한 기운이 감도는 악역까지 다양하게 변신을 거듭하는 그의 존재감은 어디서나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