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조용철 농심 대표, 임정배 대상 대표, 김정수 삼양식품그룹 부회장,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사진=각 사)
국내 주요 유통 제조기업들의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확장과 수익 중심 체질 전환, AI 기술 기반 경쟁력 강화를 공통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고물가와 소비 둔화,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업종을 막론하고 단기 방어보다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신년사 전반에 담겼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제고를 강조했다. 해외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 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기회가 보이면 과감히 실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국내외 계열사 간 인적 교류 확대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통해 조직을 글로벌 체질로 전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2026년 경영 화두로 ‘정직’과 ‘진심’을 제시했다. 정직하게 만든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뚜기는 저당·저칼로리 브랜드 ‘라이트앤조이’와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 등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K푸드와 HMR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 건립을 통해 생산 기반도 확충할 방침이다.
농심은 2026년 경영지침으로 ‘글로벌 어질리티 앤 그로스(Global Agility & Growth)’를 제시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신속하고 유연한 실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완공 예정인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2026년을 ‘100년 기업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규정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올해 경영의 두 축으로 제시했다. 전략 방향에 맞지 않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AI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도 병행한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실행과 성과’를 신년사 핵심으로 내세웠다. 검색·주문·조리·물류·조직 운영 전반을 데이터로 연결하는 AI 기반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SAP 시스템을 바탕으로 데이터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주·유럽·중국·중앙아시아를 핵심 거점으로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환경 속에서 기본에 충실한 자세와 임직원 결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품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도 주문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향후 3년 내 매출 2조원 달성과 2030년까지 500개 매장 확대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확대와 가성비 메뉴 강화, 디지털 앱 혜택 고도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맛·품질·식품 안전 등 기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은 2026년 핵심 키워드로 ‘근본’을 제시했다. 데이터와 디지털에 기반한 전략적 판단을 제품·품질·브랜드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피플·프로세스·필로소피(People·Process·Philosophy)'로 구성된 3P 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확장 국면에서도 삼양다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뷰티패션, 확장보다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확보
(사진 좌측부터)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이병만 코스맥스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 (사진=각 사)
뷰티패션업계 주요 기업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 대응력과 고객 경험, 기술 기반 실행력을 공통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저성장 기조와 산업 구조 전환이 겹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외형 확장보다는 고객 중심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AI 기반 체질 전환에 무게를 둔 전략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변화에 대한 민첩성’을 생존과 성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은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뷰티·건강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고객 경험 혁신, 고성장 지역 집중 육성, 수익성 구조 재조정을 4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히어로 제품 중심 전략과 디지털 비중 확대를 통해 고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 ODM 기업 코스맥스그룹은 신년사를 통해 ‘메이드 바이 코스맥스(Made by COSMAX)’를 프리미엄 신뢰의 기준으로 확립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이병만 코스맥스그룹 부회장은 전략 제형 개발과 R&I(연구·혁신) 역량 고도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No.1 입지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법인 간 공동 영업과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소비자 데이터 분석과 초개인화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관점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화장품 ODM 전문기업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비천도해(飛天渡海)’를 제시하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기술과 속도, 신뢰를 꼽으며 AI·바이오·신소재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형 기술 고도화와 'AI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를 통한 업무 혁신을 강조했다. 연구·생산·품질 전반에 데이터와 AI를 적용해 단순 제조를 넘어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F는 2026년을 ‘미래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규정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실질적인 경쟁력과 성과 가시화를 강조하며 패션 사업에서 외형 경쟁을 넘어 브랜드 파워 중심 전략을 분명히 했다. 헤지스·던스트·아떼 뷰티 등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