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MA 간담회에 나선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가상화폐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이른바 ‘국회 입법로비’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이 도박 ‘바다이야기’와 같다는 주장에도 “말도 안되는 이상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장현국 대표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위믹스 투자자들과 온라인을 통해 2차 ‘AMA(Ask Me Anything·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좋은 일로는 최근에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가 한국에서 매출 1등을 찍는 큰 성공을 거뒀다”며 “올해 안에 위믹스를 적용해 글로벌로 출시하게 되면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을 요청한 한 위믹스 투자자는 장 대표에게 “최근 한 학회장님께서 말도 안되는 허위사실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께서는 P2E와 바다이야기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시는데, 이러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말해 달라”고 질문했다.
이 투자자가 언급한 학회장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뜻한다. 지난 5월 위정현 학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남국 의원(무소속)이 수십억원대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이 벌어지자, P2E 게임 업체들의 국회 입법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위 학회장은 “몇 년 전부터 P2E 게임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정치권에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메이드는 이에 반발하며 위 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투자자의 질문에 장현국 대표는 “P2E가 좋냐 아니냐는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위메이드와 위믹스 팀이 불법로비를 했다는 것은, 한 마디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제가 뭘 했는지, 회사가 뭘 했는지는 (대표인) 제가 제일 잘 알지 않겠느냐”며 “처음부터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자꾸 했다고 한다. 그러면 회사의 명예 실추, 회사와 홀더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거짓말을 하지 마시라고 여러 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고 악의적으로, 단 하나의 객관적 증거도 없이 주장했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P2E 게임이 ‘바다이야기’와 같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 동안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가상화폐가 결합된 P2E 게임에 대해 본질적으로 도박과 같으며, ‘청소년판 바다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비판해 왔다.
장현국 대표는 “바다이야기는 슬롯을 돌리는 도박게임이고, 가장 대표적인 P2E 게임은 ‘미르4’가 있다”며 “두 게임이 어떻게 같다는 것인지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P2E 게임이 부정적이라는 판단을 과장되게 전달하기 위해서 바다이야기라는 도박과 억지로 등치시킨, 말도 안되는 이상한 주장”이라며 “크게 논쟁할 만한 근거가 있는 주장도 아니다. 그 분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라고 여기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런 식으로 등치시키다 보면 세상은 다 바다이야기라고 주장을 하셔야 할 것 같다”며 “P2E 게임이 문제라면, 무엇이 문제인지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 하는게 산업과 학문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한편, 장현국 대표가 위믹스 투자자들과 가진 이날 간담회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참가한 투자자들은 장 대표에게 최근 벌어진 위믹스 가격 하락에 대해 대책을 요구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르4’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재단이 보유한 위믹스의 소각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현국 대표는 “저희 게임이 잘 되기 위한 아이디어라면 당연히 환영한다”면서도 위믹스 소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년간 번 돈 대부분을 위믹스 매입에 썼다. 저도 위믹스 가격 올라야 살아남는 사람”이라며 “위믹스의 가격을 일부러 낮추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의심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