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사진=넥슨)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의 지주회사와 스마일게이트가 지배구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지배구조 변화가 업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족은 최근 NXC의 지분 중 29.3%(85만2190주)를 상속세로 물납했다. 유족들이 납부한 지분의 가치는 약 4조7000억원 어치로, 국내 상속세 물납 액수로는 최대 규모다. 이로 인해 기획재정부가 NXC 유정현 이사(34.0%)의 뒤를 이어 NXC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물납 받은 주식 처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NXC 지분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위탁돼 공개 매각으로 처리된다. 공개 매각에 참여하는 기업에 큰 자격 제한은 없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이 공매에 참여해 NXC 2대 주주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거론되는 업체는 중국 IT 공룡기업 텐센트다. 텐센트는 지난 2019년 넥슨 매각이 추진됐을 때도 인수전에 뛰어든 경험이 있다. 거기다 텐센트는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의 3대주주이자, 크래프톤의 2대 주주다. 카카오와 계열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또 텐센트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게임 ‘던전앤파이터’ 중국 퍼블리셔다.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로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넥슨에 지불하는 입장이기에, NXC 지분을 노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상속세 물납 후에도 유정현 이사와 두 자녀는 약 70%(69.34%) 지분율은 유지된다. 즉 넥슨의 경영권을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이 유지되더라도, 텐센트가 NXC 지분을 확보한다면 어떻게든 넥슨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을 보였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사진=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자 부부의 이혼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일 두 사람은 면접조사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출석, 약 두 시간 가량의 대면 조사를 가졌다. 이들은 법원에서 각자의 입장에 대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배우자인 이모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권혁빈 CVO는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이자 국내 4위의 부호다. 그가 100%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가치는 10조원 대에 이른다. 배우자인 이씨는 권 CVO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스마일게이트 지분 절반을 요구한 상태다.
두 사람은 2001년 결혼 후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창업 당시 권 CVO는 지분 70%, 이씨는 지분 30%를 출자해 초기 자본금을 마련했다. 이씨는 2002년 일시적으로 스마일게이트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권혁빈 CVO는 자수성가형 재벌이라는 점 때문에 재산 분할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재산분할로 권 CVO의 보유 지분이 변동되면 현재 지배구조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