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윙 엔터테인먼트, , 뷰어스 DB
사실상 순위 조작이 확인된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IZ*ONE) )과 엑스원(X1)의 활동에 대해 ‘해체설’이 나왔다. 최종 결정권자인 CJ ENM은 “정해진 바 없다”며 선을 그었고, ‘해체설’의 근원지가 된 소속사 관계자들의 모임도 “극히 사적인 자리”로 한정되어 정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해체 관련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CJ ENM으로서는 수익적인 면에서 굉장히 아쉬운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두가 피해자인 가운데, 가해자인 CJ ENM이 이들의 해체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우습다.
사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중단하고 해체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 우선 ‘국민 프로듀서’라 거창한 타이틀로 시작해, 갑자기 순위 조작으로 변질된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탄생한 아이돌이 정상적인 활동은 한다면, 가요계 전반에 불신이 생길 것이다. 가뜩이나 방송사가 대형 기획사, 인기 아이돌 위주로 음악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순위 조작까지 터졌는데, 그 토양에서 태어난 아이돌이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면 말이 되겠는가.
아이즈원이나 엑스원 내부의 상황도 우려스럽다. 누가 순위 조작으로 데뷔하게 됐는지를 과연 두 그룹의 멤버들은 모를까. 알든 모르든 어느 쪽이든 문제다. 아이돌 그룹들은 타 그룹과의 경쟁 못지않게 ‘내부의 경쟁’이 치열하다. 어차피 팀 내에서 대중에게 인정받아 ‘스타급’의 위치로 올라갈 사람들은 한정적이다. 과거 3인조, 4인조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이즈원이나 엑스원은 활동 시한부 그룹이다. 자칫 서로에게 상처로만 남길 수 있다.
국외에서의 활동도 문제다. ‘거짓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그룹들이 해외 팬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아이돌 그룹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시대라는 점에서 아이즈원이나 엑스원의 활동은 중단하고, 각자의 소속사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
결국 이들이 활동을 강행한다면 멤버들의 의지도 일부 반영되겠지만, CJ ENM의 수익과 각 소속사들의 이익을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 되어 버렸다.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문화계 최강자로 군림하는 CJ ENM이 진짜 추구하는 ‘문화’가 뭔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