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직원들이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대표이사 김영섭)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종합 탐지 기술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와 'AI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알림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는 통화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바꾸고 이를 AI sLM(소형언어모델)이 금융 사기와 연관된 문맥을 신속히 탐지하는 기술이다. 통화 내용 중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하면 이용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방식은 키워드나 패턴을 검색하는 방식에 그쳐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이 기술은 신분증, 비밀번호, 금전 요구 등 다양한 위험 상황을 입체적으로 확인한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분석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작동해 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해 KT 측에 보이스피싱 스크립트를 익명 처리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KT는 이를 활용해 음성 인식 기술과 AI sLM을 최적화했다. KT는 향후 국과수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보이스피싱 탐지를 위한 AI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는 KT 사내 전문가들에게 베타 서비스 중에 있다. 10월 중에는 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브이피(VP Inc.)의 스팸 차단 앱 '후후'에 탑재돼 공식 출시된다. 이로써 '후후'는 스팸, 스미싱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까지 탐지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로 거듭나게 된다.
또 'AI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알림 서비스'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AI 모델로 사전 탐지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경찰청이 제공한 보이스피싱 연루 전화번호의 특징을 'AI 분류 모델'로 학습해 피싱이 의심되는 번호를 탐지한다.
만약 의심 번호로부터 전화가 오면 받기 전 주의 문구와 함께 경고 동영상이 재생된다. 이용자가 이미 전화를 수신했다면 안내 전화를 통해 한 번 더 알려준다. 이는 의심 번호로 전화를 걸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안내된다.
'AI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알림 서비스'는 현재 임직원 대상 테스트 중이다. 향후 KT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형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윤경아 KT AI Tech Lab 상무는 "이번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는 고객의 통화 안전을 위한 KT의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을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그놈 목소리'와 딥보이스를 악용한 '지인 사칭'까지도 탐지할 수 있는 화자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