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시오는 당장 과금보다는 사용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할 것"
LG유플러스가 13일 '익시오(ixi-O) AI 비서' 공개 행사에서 향후 AI 비서의 사업 방향과 수익화 전략과 보안 체계 등 궁금증에 대해 답변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에이닷(A.)'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것과 달리 이용자를 늘려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장기 성장 기반 마련하는 데 우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LG유플러스 '엑시오 AI 비서' 공개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센터폴리스 컨퍼런스룸에서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본부장(부사장, 오른쪽 두 번째), 이상엽 CTO(왼쪽 두 번째), 최윤호 상무(오른쪽 끝), 이진혁 상무(왼쪽 끝)가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 "단기 수익보다 신뢰 우선…고객이 가치를 느껴야"
이날 행사에서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의 수익 모델과 관련해 "현재 고객에게 과금할 생각은 없다"며 "보안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이 서비스의 가치를 직접 느끼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과 함께 번들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기존 통신 요금제와 연계한 형태뿐 아니라, 구글 서비스와 결합한 단독 요금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우선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번들형 과금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B2C보다는 특정 직업군을 위한 맞춤형 모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부동산이나 보험업처럼 통화 가치가 중요한 직업군에서 익시오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B2C 수익보다는 직업별 특화 서비스 등 수직화 모델로 사업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익시오는 세계 최초 통화 중 AI 검색"
익시오의 핵심 경쟁력은 통화 중 음성 명령으로 AI 검색을 수행할 수 있는 점이다. LG유플러스의 최윤호 상무는 "통화가 끝난 뒤 검색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익시오는 통화 중 이탈 없이 바로 검색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서비스"라며 "현재 베타 서비스를 통해 기능을 지속 진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다중 LLM 구조를 사용하지만 모든 기능이 제미나이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최 상무는 "익시오는 멀티 LLM 구조로, 구글의 검색 인프라 외에도 자체 AI 연구 모델을 결합해 개인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기술 준비는 완료된 상태로 향후 고객 반응을 보며 제휴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B2B 모델도 병행…AICC 기반으로 확장
LG유플러스는 해외와 B2B 영역에서도 익시오 기술을 확장하고 있고 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리커버리(복구)가 가능한 SaaS 모델 형태로 익시오를 추진 중"이라며 "B2B 분야에서는 고객센터용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 서비스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AICC 부문은 3년 연속 고객 만족도 1위를 기록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회사는 이를 LLM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 익시오와 연동 가능한 B2B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 사투리·발음 인식 문제는 개선 중
이날 음성 인식 AI의 약점으로 꼽히는 발음·사투리 문제에 대한 보완책이 있는지 여부도 질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이진혁 상무는 "모델이 표준어 중심으로 학습돼 사투리 인식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 구글과 협력해 다양한 발음을 학습할 수 있도록 모델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어 "모델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느냐가 관건이며, 향후 더 많은 지역 언어 데이터를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 대화 내용 괜찮나?"…"온디바이스 중심 보안 체계 강화" 답변
개인 통화 내용이 AI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제기된 보안 우려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대화 내용을 저장하거나 보안에 문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혁 상무는 "익시오 1.0부터 보이는 전화나 통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온디바이스 방식을 채택했다"며 "서버 기반으로 하면 감청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모든 처리를 단말 내에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습용 데이터는 고객 동의가 있어야만 서버에 올라가며 그 과정에서도 민감 정보는 식별, 삭제 처리된다"며 "질문 내용은 일시적으로만 서버에 남고, 답변이 끝나면 즉시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음성 통화 암호화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 "V2V 모델, 제미나이 서버서 처리…응답은 3초 이내"
익시오가 구현한 '보이스 투 보이스(V2V)' 모델의 기술 구조에 대한 설명도 답했다.
이진혁 상무는 "V2V는 오디오 스트림을 제미나이 서버로 보내고 온디바이스는 컨트롤 역할만 수행한다"며 "AI가 고객 질문만 인식하고 상대방 음성은 수집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턴시(응답지연) 문제는 통상 8초가 걸려야 할 것을 3초로 단축했다. 그는 "현재 앱과 서버 간 구간, 제미나이 서버의 롤오버 등 세부 구간을 모니터링해 환경에 따라 3초 이내 응답을 유지하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LG유플러스 엑시오 AI 비서 공개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센터폴리스에서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익시오 AI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감정 인식, 관계 추론형 AI로 진화할 것"
감정과 관계를 인식한다는 '초개인화 AI'의 구체적 방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감정과 관계를 어떻게 파악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이다.
이진혁 상무는 "통화 데이터가 축적되면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추론이 가능하다"며 "구글과의 공동 리서치를 통해 감성 분석과 관계형 AI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익시오 3.0'은 '초개인화 관계추론형 AI'로 진화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내부에서는 온디바이스 sLM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검색을 구현하고, 외부에서는 특정 분야의 질문, 예를 들어 회사 매출이나 전략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메인별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내년 300만 목표…맞춤형 탐색 서비스 준비 중"
내년 익시오 활성화 목표는 300만명이다. 현재 100만명 사용자에서 3배수 증가다.
최 상무는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iOS를 대상으로 오픈했고, 올해는 안드로이드로 확대했다. 비율은 iOS 30%, 안드로이드 70%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300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스커버리 2.0은 개인화 추천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는 기능으로, 맞춤형 탐색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B2B·금융 등 제휴 확장...전문직 중심 버티컬 모델로"
LG유플러스는 익시오 3.0 단계에서 다양한 산업군과의 제휴를 검토 중이다.
최 상무는 "B2B 제휴는 내년 하반기쯤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금융 등 데이터 기반 산업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혁 상무는 "3.0은 설명 가능한 AI 검색과 초개인화가 결합된 모델로, 도메인 강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연구원 엑사원과 협력해 도메스틱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며,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원 부사장은 질의응답을 마무리하며 "익시오는 고객이 편하게 쓰며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은 수익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많은 사용을 통해 안심과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장의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는 기술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며 "익시오를 통해 LG유플러스만의 '심플하고 믿을 수 있는 AI' 경험을 확산시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