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호주 및 글로벌 면세 사업부 총괄 사장이 5일 오전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 일루마 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일반 담배를 선택하는 흡연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은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처럼 경쟁사들과 함께 훌륭한 비연소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일반 담배는 15년에서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호주 및 글로벌 면세 사업부 총괄 사장의 말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5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및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가젤리스 총괄사장은 2030년까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총 순매출 3분의2 이상을 비연소제품에서 창출해 ‘비연소 제품 중심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은 글로벌 매출에서 3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젤리스 총괄사장은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흡연의 유해성을 지적하면서 “흡연을 시작하지 않거나 담배를 끊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흡연자들을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필립모리스는 비즈니스 모델 근본을 변화시키는 과감한 결정 아래, 흡연자들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립모리스는 2008년 이후 비연소 제품 개발 및 과학적 검증, 책임 있는 상업화를 위해 125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현재 필립모리스는 연구개발 예산 99%를 비연소 제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500명 이상 과학자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담배는 연소하는 과정에서 연기 안에 다양한 유해 물질이 생성된다. 필립모리스는 담배가 연소하면서 일으키는 문제에 주목해 ‘태우지 않는 담배’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 2014년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의 ‘아이코스’를 선보였으며, 현재 전세계 92개국에서 3600만명이 넘는 흡연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 매출은 일반담배 브랜드인 ‘말보로’를 넘어선 바 있다.
■한국, 중요 시장이자 수출기지…‘비연소 비전’ 핵심 동력
흡연 실험을 거친 필터의 모습. 왼쪽은 일반담배 연기를, 오른쪽은 아이코스 제품 연기를 걸렀다. (사진=김성준 기자)
필립모리스의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에서 한국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처음 선보이며 비연소 제품 시장을 열었다. 국내 비연소 제품 시장은 7년여 만에 규모 면에서 전 세계 ‘톱5’ 안에 들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흡연자 5명 중 1명이 비연소 제품을 선택하면서, 한국필립모리스 매출에서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필립모리스는 이러한 높은 전환율에 주목해 한국을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위한 중요 전략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지난 2002년 경남 양산에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다국적 담배회사가 국내에 제조 시설을 설립한 것은 필립모리스가 최초였다. 이후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은 4억8500만달러(약 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아태지역 최초 첨단 비연소 제품 생산 기지로 거듭났다. 현재 국내 시장 수요를 충당함은 물론 일본 등 12개 국가로 제품을 수출하며 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 전략에서 중요 허브 역할 수행하고 있다.
가젤리스 총괄 사장은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한국은 상위 5위 안에 드는 중요한시장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혁신적 제품을 빠르게 수용하는 ‘얼리어답터’로 알려져 있다”면서 “아이코스의 혁신이 한국 흡연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공중보건에도 기여할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필립모리스는 전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담배 관련 공중 보건상 문제의 돌파구를 기술력에서 찾는다는 방침이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지 못한다면, 과학적 기술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필립모리스가 내놓은 해답이다. 필립모리스는 한국 시장이 비연소 제품 전환에 있어 전략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비연소 제품에 높은 수용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제품과 함께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보를 제공해 ‘연소의 종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호주 및 글로벌 면세 사업부 총괄 사장(왼쪽)과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비연소 제품 전환이라는 혁신을 위해 담배 회사라는 이해관계를 떠나 (유해물질 저감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굉장히 많이 생산하고 있다”라며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비연소 제품 시장을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있는 만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제품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삼아 비연소 제품 시장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였다. 신제품에는 기기 예열 상태, 잔여 사용 시간과 잔여 사용 횟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홀더에 장착됐으며, 최대 8분간 기기 사용을 일시정지 할 수 있는 ‘일시정지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개개인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간 4회까지 추가 흡입이 가능한 ‘플렉스 퍼프’ 기능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