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후폭풍 탓이다. 이런 시기 이 같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실적으로 이겨낼 기업은 있을까.

한국투자증권은 6일 '4월 톱픽주'로 홈디포(HD)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로 제시했다. 이동연 애널리스트는 "시총 상위 기업들 조정이 컸던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주택공급 증가와 사이버 보안 강화 관련주들"이라며 "홈디포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동일 업종 내에서도 실적이 양호한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만큼 주가 상승동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홈디포(HD)는 미국 대표 주택 개량 기업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이후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4분기에는 8분기 연속 감소했던 동일점포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거래건수(Q)가 늘고 있고, 객단가(P)가 상승하고 있는 업체로 최근에는 온라인 등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매출 성장 기대감도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홈디포(HD)는 미국 주택 건설/개량 관련 기업 중에서도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업체인 만큼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다고 봤다. 4월은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홈디포(HD)는 미국 매출 비중이 높고, 3월 초 조정으로 진입 부담도 낮아졌다는 점이 매력적이란 평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엔드포인트 보안 기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하나다. IT S/W 섹터에서 4월에 가장 선호하는 영역은 사이버보안. 다양한 S/W 영역 중 보안 기업들의 실적과 가이던스 안정성이 가장 높은 구간이라 판단했다. 매크로가 불안정한 가운데 기업들의 IT 지출에서 사이버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선 엔드포인트 부문이 상대적으로 공격에 취약해 향후 수요 증가폭이 클 것이고, AI를 보안에 적용하기 가장 용이한 세그먼트라는 점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투자포인트"라며 "작년 7월 발생한 시스템 업데이트 오류의 영향에서 회복되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테슬라, 램리서치, 핀터레스트, 카니발도 4월 추천주로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날 위클리를 통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셰니어에너지, 리커젼 파마슈티컬스, 일라이 릴리, GE에어로스페이스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신한 해외주식팀은 "트럼프 상호 관세는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쇼크 수준의 시장 상황을 만들고 있다"면서 "국가별 관세 협의 내용에 따라 증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어 "기술주 일변도의 포트폴리오는 변동성 장세 반복 국면에서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높으니 과도한 쏠림이 아닌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7.9%, S&P 500 지수가 9.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0% 급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