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마라피뇨피자. (사진=BGF리테일)
부쩍 오른 피자 가격에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삼은 편의점 피자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냉동피자’와 ‘즉석피자’ 등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피자 프랜차이즈 입지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1인가구 증가 속 외식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간편식 피자 품질이 개선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나란히 냉동피자와 즉석피자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CU는 세계 여러 나라 요리를 콘셉트로 냉동 피자 브랜드 ‘피자 로드’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마라피뇨피자’를 선보였다. 1~2인분 소규격 프리미엄 피자라는 특징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메뉴를 차별화 요소로 삼았다. 향후 미국, 일본 등 국가별 대표 메뉴를 활용한 다양한 맛 피자를 출시할 계획이다.
GS25는 1인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고피자’와 손잡고 매장 내 오븐에서 바로 구운 즉석피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고피자 메뉴 8종을 판매 중이며 입점 매장 수는 1000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즉석피자 '2분피자'를 론칭한 뒤 운영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 60개 매장에서 운영 중으로 즉석피자 수요가 높은 주택 및 위락 상권을 중심으로 운영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료=BGF리테일)
편의점 피자 판매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CU 냉동 간편식 매출 중 냉동 피자가 차지하는 매출은 2021년 17.9%에서 올해(1월1일~4월20일) 28.1%까지 늘었다. 5년간 꾸준히 성장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던 냉동 만두(27.2%) 매출도 뛰어 넘었다. GS25도 지난해 냉동피자 매출이 전년 대비 29.3% 늘었다. 올해(1월1일~4월29일) 냉동피자 매출 신장률은 72.9에 달했다. GS25 냉동피자 매출은 2022년부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최근 피자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이유로 1~2인가구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맛과 크기로 냉동피자 제품을 다양화를 꼽았다. 냉동피자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맛품질을 개선한 것과 더불어, 에어 프라이어 등 새로운 조리 기구 보급도 냉동피자 수요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밥 대신 간편한 식사를 찾는 1~2인 가구 수요에 냉동피자가 들어맞았다는 분석이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속 알뜰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1~2인분으로 구성된 냉동피자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냉동피자 라인업을 확대하며, 접근성과 가성비를 앞세워 1~2인용 피자 수요를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