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코웨이 방준혁 의장. (사진=넷마블)

■ 압도적인 해외 매출 비중…글로벌 공략 노력의 산물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한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도 계속 두드렸다.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자사 히트작을 북미나 일본 등지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 및 국가에 최적화한 현지 맞춤형 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갔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역량 있는 글로벌 스튜디오들을 과감하게 인수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잼시티(Jam City, 옛 SGN)’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2017년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개발사 ‘카밤(Kabam)’을 품었다. 2021년에는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 인수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이들 현지 스튜디오가 갖춘 역량과 노하우는 넷마블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에 주춧돌이 됐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화수분처럼 터져 나온 글로벌 히트작들은 넷마블의 초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2019년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2024년 2월 기준 전 세계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출시한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1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6000만 이용자를 달성했고,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린 기여를 인정받으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늘날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넷마블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83%에 달한다.

■ 넷마블 품에 안긴 코웨이, 연매출 4조원 이루며 ‘고공성장’

2019년 넷마블은 수익성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대 렌탈 업체 코웨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시장에선 물음표가 일부 존재했다. 게임 사업과 렌털 사업이 실질적으로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넷마블과 코웨이는 보란 듯이 결과물로 답했다. 코웨이는 피인수 후 줄곧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끝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넷마블 인수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43%, 영업이익은 74%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코웨이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무려 106% 성장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환경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혁신과 도전 DNA’는 코웨이에서도 빛을 발했다. 방준혁 의장은 코웨이 인수 후 직접 사업 전략을 총괄하며 전사적 차원에서의 디지털 전환(DX)을 구상했다. ▲디지털 전환 기반 고객 경험 강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혁신 제품 출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4개 핵심 전략을 직접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 ‘IP 활용 대가’ 넷마블…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퀀텀 점프 노린다

2025년 넷마블의 핵심 전략은 트랜스미디어다. 트랜스미디어란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IP를 확장하고 서로 연결 짓는 것을 의미한다. 넷마블은 ‘IP 활용의 대가’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대형 IP 기반 게임들을 인기리에 서비스한 경험이 있다. 앞서 언급한 ‘마블 퓨처파이트’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넷마블은 마블·고단샤 등 많은 글로벌 IP 홀더들과 장기간 협업한 덕분에 탄탄한 관련 역량 및 노하우를 축적했다. 지난해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이러한 역량과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143억 뷰의 국산 IP ‘나 혼자만 레벨업’을 게임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극찬을 받으면서 출시 직후 글로벌 앱스토어를 강타했다.

올해 넷마블의 첫 타자였던 ‘RF 온라인 넥스트’의 성공에도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 출시 전 세계관을 확장하고 기대감을 극대화하고자 연재한 ‘RF’ IP 기반 웹소설·웹툰 ‘배드 본 블러드’는 평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넷마블은 향후에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대형 외부 IP 기반 신작뿐만 아니라, ‘세븐나이츠 리버스’, ‘몬길: 스타 다이브’ 등 자체 IP 기대작들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이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통해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