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공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주예지 수학 강사를 향한 관심이 여전히 드세다.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하던 중 “그렇게 공부를 할 거면 용접 배워서 호주 가야한다”며 손으로 용접하는 시늉과 함께 입으로 ‘지잉’이라는 용접 소리까지 냈다는 것이 비판의 주 내용이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3일째 장식했고, 대한용접협회 협회장이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비판까지 했다. 방송인 구잘은 용접 전문가로 활동 중인 삼촌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주예지를 비판했다.  13일 생방송됐던 영상은 삭제됐고, SNS 계정은 비공개로 바꿨다. 그리고 14일 “어제 라이브를 진행하는 도중 댓글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특정 직업을 언급해 해당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해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  사실 주예지는 그냥 입시 수학을 가르치는 강사일 ‘뿐’이었다. 트와이스 채영을 닮았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의 영상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해서 ‘K-Math’를 이끄는 강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인정하든 안하든, 그가 수학을 가르치는 실력 여부보다는 외모가 그를 ‘유명인’으로 만들었고, 거기에 ‘영향력’을 부여했다.  주예지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앞서 많은 유튜버들이 말을 통해서 일으켰던 논란과  약간 궤를 달리한다. 유튜버들은 속칭 유명인이 되고 싶어 하고 관심을 우선으로 한다. ‘의도했던’ 위치고, 그 위치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예지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평범한 수학 강사가 유명인이 되고, 또 영향력이 생겼다. 그리고 굳이 정제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한 말을 했고, 이 말로 그는 속칭 ‘탈탈’ 털렸다. 물론 일부의 말처럼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입시 강사를 ‘스승’의 반열에 올린 적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볼 문제다. 아무튼 주예지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비판을 받는 과정은 향후 ‘그 누구도’ 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유튜버나 SNS 인플루언서 중에서는 의도했든 안했든 수 십 만의 팔로워를 가진 이들이 수두룩하다. 모 SNS 인플루언서의 경우, 자신의 일상 사진만으로도 며칠 만에 만명 단위로 팔로워가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얼마 전 장성규가 팔로우한 사실을 공개한 오또맘이 화제가 됐고, 관심이 쏟아지자 뜬금없이 사과까지 했다. 오또맘의 팔로워는 현재 63만 명이 넘었다.  수십만 혹은 100만 단위 팔로워를 가졌다는 상황이 그들에게 “팔로워를 이 만큼 가졌으니, 너희도 책임감 있는 행동과 말을 해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개인 신상이 털리고,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과거 연예인 발언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다. 정치인보다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주예지는 물론 이전에 유튜버와 SNS 인플루언서들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유사해 보이는 상황이다.

[유명준의 시선] ‘주예지 논란’, 과거 ‘연예인 발언’ 둘러싼 논의가 떠오른다

유명준 기자 승인 2020.01.15 13:01 의견 0
 


용접공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주예지 수학 강사를 향한 관심이 여전히 드세다.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하던 중 “그렇게 공부를 할 거면 용접 배워서 호주 가야한다”며 손으로 용접하는 시늉과 함께 입으로 ‘지잉’이라는 용접 소리까지 냈다는 것이 비판의 주 내용이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3일째 장식했고, 대한용접협회 협회장이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비판까지 했다. 방송인 구잘은 용접 전문가로 활동 중인 삼촌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주예지를 비판했다. 

13일 생방송됐던 영상은 삭제됐고, SNS 계정은 비공개로 바꿨다. 그리고 14일 “어제 라이브를 진행하는 도중 댓글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특정 직업을 언급해 해당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해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 

사실 주예지는 그냥 입시 수학을 가르치는 강사일 ‘뿐’이었다. 트와이스 채영을 닮았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의 영상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해서 ‘K-Math’를 이끄는 강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인정하든 안하든, 그가 수학을 가르치는 실력 여부보다는 외모가 그를 ‘유명인’으로 만들었고, 거기에 ‘영향력’을 부여했다. 

주예지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앞서 많은 유튜버들이 말을 통해서 일으켰던 논란과  약간 궤를 달리한다. 유튜버들은 속칭 유명인이 되고 싶어 하고 관심을 우선으로 한다. ‘의도했던’ 위치고, 그 위치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예지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평범한 수학 강사가 유명인이 되고, 또 영향력이 생겼다. 그리고 굳이 정제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한 말을 했고, 이 말로 그는 속칭 ‘탈탈’ 털렸다. 물론 일부의 말처럼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입시 강사를 ‘스승’의 반열에 올린 적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볼 문제다.

아무튼 주예지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비판을 받는 과정은 향후 ‘그 누구도’ 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유튜버나 SNS 인플루언서 중에서는 의도했든 안했든 수 십 만의 팔로워를 가진 이들이 수두룩하다. 모 SNS 인플루언서의 경우, 자신의 일상 사진만으로도 며칠 만에 만명 단위로 팔로워가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얼마 전 장성규가 팔로우한 사실을 공개한 오또맘이 화제가 됐고, 관심이 쏟아지자 뜬금없이 사과까지 했다. 오또맘의 팔로워는 현재 63만 명이 넘었다. 

수십만 혹은 100만 단위 팔로워를 가졌다는 상황이 그들에게 “팔로워를 이 만큼 가졌으니, 너희도 책임감 있는 행동과 말을 해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개인 신상이 털리고,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과거 연예인 발언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다. 정치인보다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주예지는 물론 이전에 유튜버와 SNS 인플루언서들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유사해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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