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

올해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최대 80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특히 압구정·성수·여의도·목동 등 주요 사업이 본격화됩니다. 이 지역들은 정비사업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한강벨트로 각종 업무지구와 가까워 큰 프리미엄이 붙은 곳들입니다. 게다가 대형사 쏠림에 따른 업계 양극화도 지속화 될 전망입니다. 이에 올해 정비사업 시장의 판도를 예상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압구정 일대는 1~6구역 전체 사업비만 약 14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정비사업지로, 단일 권역 수주 성과만으로도 건설사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곳이다. 압구정 재건축은 지난해 2구역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3·4·5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압구정3구역은 재건축 6개 구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갖춘 데다 한강 조망이 뛰어나 압구정 재건축의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사업비는 약 7조원에 달한다. 이 구역은 기존 70층에서 65층으로 최고 층수를 내린다. 단지는 모두 5175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현대 1~7차, 10차, 13차, 14차, 대림아크로빌, 대림빌라트, 현대빌라트 등을 포함한다. 49년 전인 1976년 이후 차례로 입주했다. 넓이는 약 36만㎡로 여의도공원(약 23만㎡)보다 크고 현재 3934가구 규모다. 2000년대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주민 간 이견 등으로 부침이 많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2구역을 수주했고, 압구정 일대를 현대건설 브랜드로 구축해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또 회사는 3구역을 비롯한 4·5구역 수주를 목표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강변 라인을 따라 성수·압구정 일대 주요 정비사업지를 선점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최고 69층, 총 1722가구로 짓는다. 공사비는 2조3000억원로 추산된다. 조합은 4~5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뽑을 계획이다.

이 구역의 시공사 경쟁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DL이앤씨까지 4·5구역 모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구역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양강 구도가 견고할 경우 5구역에 집중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에 관심을 드러낸 세 회사는 모두 홍보전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동에 마련한 ‘S라운지’를 활용해 래미안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특히 계열사 지원을 받아 조합원들에게 세무 특강도 진행했다.

현대건설도 ‘현대 브랜드 타운’ 조성을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도 압구정 재건축을 위한 홍보관 조성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5구역은 한양1·2차를 묶어 최고 70층 1401가구로 재건축한다. 늦어도 내년 6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는 1조원 수준이다. 현재까지는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역은 4구역보다 더 치열한 대형사간 각축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하면 압구정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약하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이 구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이 5구역을 노리고 있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뿐 아니라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압구정 4구역과 5구역은 입지가 인접해 통합 재건축 가능성도 거론된다. 브랜드 타운 조성에 유리한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구역을 수주하더라도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 측면에서 다른 지역 사업지와는 비교가 안 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그러나 압구정은 현대건설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현대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강하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