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산유국 간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며 감산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료=YTN)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논의에 나섰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급락해 최근 2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10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을 늘리며 경쟁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영상으로 'OPEC+' 회의를 열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원유 감산을 압박하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감산 규모가 20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당초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달간 하루 1000만배럴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졌으나 막판에 무위로 그쳤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모두 500만 배럴의 감산을 떠안고 나머지 국가들이 동참할 계획이었지만 멕시코가 막판에 참여를 거부했다. 하루 1000만배럴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10% 정도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각각의 하루치 산유량과 비슷하다. 'OPEC+'는 곧 추가 회의를 열어 감산안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지만 그 사이 각국 정유산업과 관련 금융산업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OPEC+' 회의가 열리자 10% 이상 상승했지만 감산 규모가 기대치를 밑돌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9% 브렌트유는 4% 이상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산유국 간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며 향후 예측은 불투명하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1000만 배럴 감산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도움이 되겠지만, 원유 과잉공급 해소를 기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족하다”면서 “결국에는 원유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지속돼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 막자" 산유국 원유 감산 논의 난항..수급 불균형 지속, 하락세 불가피

김미라 기자 승인 2020.04.10 17:35 의견 0

 

10일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산유국 간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며 감산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료=YTN)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논의에 나섰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급락해 최근 2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10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을 늘리며 경쟁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영상으로 'OPEC+' 회의를 열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원유 감산을 압박하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감산 규모가 20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당초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달간 하루 1000만배럴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졌으나 막판에 무위로 그쳤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모두 500만 배럴의 감산을 떠안고 나머지 국가들이 동참할 계획이었지만 멕시코가 막판에 참여를 거부했다.

하루 1000만배럴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10% 정도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각각의 하루치 산유량과 비슷하다.

'OPEC+'는 곧 추가 회의를 열어 감산안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지만 그 사이 각국 정유산업과 관련 금융산업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OPEC+' 회의가 열리자 10% 이상 상승했지만 감산 규모가 기대치를 밑돌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9% 브렌트유는 4% 이상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산유국 간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며 향후 예측은 불투명하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1000만 배럴 감산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도움이 되겠지만, 원유 과잉공급 해소를 기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족하다”면서 “결국에는 원유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지속돼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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