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제. 사진=대웅제약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1897년 국내 첫 제약기업인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등장한 이래 130여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생명의 구제'에서 시작된 국내 대다수 제약바이오기업은 10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의 건강한 삶'을 향한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역량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란 '블록버스터 제품' 탄생 신화를 쓰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주요국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재,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이들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다. 이에 뷰어스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토대를 다지고 성장을 견인한 각 기업들의 장수브랜드 발자취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한국인의 식문화에 최적화된 대표적인 종합소화제로 자리매김한 대웅제약 ‘베아제’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베아제에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연구한 분석력, 국산 기술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약 기술 혁신에 대한 고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980년대 당시 국내 제약업계는 여전히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상황이었고 특히 소화효소제는 일본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었죠. 그러나 대웅제약은 이 같은 구조를 바꾸기 위해 한국인을 위한 소화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 주도 하에 효소 성분의 배합 비율, 제형, 작용 메커니즘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구현하고자 했던 이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10년이라는 긴 연구 끝에 1988년 ‘베아제’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베아제의 가장 큰 강점은 대웅제약 고유의 조성물 배합 기술과 이를 실현한 다층혼합형 제형 기술에 있습니다. 실제 다층혼합형정제는 소화작용을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로 베아제는 소화 효소가 위에서 한번, 장에서 한번 2단계로 작용합니다.

특히 위와 장에서 각각 작용하는 성분이 2종류의 필름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베아제는 소화효소 외에도 담즙 분비를 유도하는 성분과 위장 내 가스를 제거하는 성분까지 고려해 설계된 복합 소화제로 단순히 소화를 돕는 수준을 넘어 식사 후 복부 팽만, 더부룩함, 체함과 같은 증상까지 종합적으로 케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닥터베아제. 사진=대웅제약


2000년대 이후 한국인의 식탁에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육류 섭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존 소화제로는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늘어났죠. 이에 대웅제약은 현대인의 식습관에 맞춘 '닥터베아제'를 2004년 출시합니다. 닥터베아제는 고기 중심 식사로 인한 소화불량, 복부 팽만 등 구체적인 증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효소 조합을 다변화했습니다. 닥터베아제에는 파인애플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해효소 브로멜라인(10㎎)과 단백질·탄수화물 소화효소인 다이제트(10㎎)가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고지방 음식 섭취 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위장의 가스 해소를 위해 시메티콘 성분을 40mg에서 70mg으로 늘렸습니다.

한국인을 위한 소화제 베아제의 영역은 약국에서 편의점으로 확대됩니다. 2012년 정부는 약국 운영시간 외에도 소비자들의 일반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안전상비의약품’ 제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베아제와 닥터베아제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 가능한 소화제로 등록됐습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소화제 중 대웅제약 제품은 단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복용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죠.

대웅제약 관계자는 “베아제는 한국인의 속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기술로 설계된 소화제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제품 성분, 제형, 소비자 접점까지 지속적으로 개선해 소화제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