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년병은 인간이 일으키는 전쟁의 참상을 극단적으로 나타내는 상징 중에 하나다.  과거였으며, 현재진행형이고, 슬프지만 미래 진행형인 이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많은 콘텐츠들에서 다뤘지만 실제 필자가 아프리카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이 100%이라면 70%까지 조차 표현하지 못한 콘텐츠들이 대다수였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95% 이상까지 표현한 영화가 바로 넷플릭스(Netflix)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이다.   이 작품은 동명소설 ‘비스트 오보 노 네이션’을 영화화한 것으로 원작 자체가 물건이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Uzodinma Iweala는 철저한 사전 조사로 소년병들 혹은 그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 모를 깨알 같은 디테일들을 책에 녹였고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혹자들은 왜 체구가 작고 힘이 없는 소년들을 군인으로 만들어 전쟁의 도구로 쓰는지 의아해 한다. 하지만 직접 전쟁을 경험한 바로는 전쟁에 가장 쓸모 있는 소모품이 바로 영혼이 맑은 아이들이다. 인종, 이념 혹은 종교간 분쟁이 벌어지면 전쟁의 추악함은 극을 달리게 된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이미 잊혀지고 그 빈자리에는 어른들의 추악함과 욕심이 채워지게 된다.   AIM 전쟁은 고아들을 생산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부족 간의 분쟁이 많고 골이 깊기 때문에 전투에서 이긴 부족이 진 부족의 성인남녀를 남김없이 학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살아남은 고아들은 고아원에 들어간다. 남수단에서 한마을 어른들이 모두 학살당해 350명이 넘는 고아들이 학교라는 이름의 고아원에서 생활 하는 것을 봤다.   분쟁이 발생하면 총을 들고 싸울 전투원이 필요해지고 군벌들은 고아들을 이용한다.  아직 어리고 작은이들이지만 방아쇠를 당기고, 총을 메고 다닐 수만 있다면 그들에게 아이들의 나이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정체성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세뇌를 시키는 작업 역시 매우 쉽다. 마약, 술, 여자를 포상으로 주며 갈 곳 없는 이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면 작업은 끝난다. 남수단의 350명의 고아들도 대통령과 부통령의 분쟁 속에서 그렇게 소년병이 되어갔다.   군벌 지도자는 소년병들에게 사이비 교주와도 같은 위치이다. 영화에서 이 장면을 잘 표현했는데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부대표식이 있는 모자나 옷을 입히고 이 복장을 하면 절대 총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소년병들 몰라 총에 공포탄을 놓고 사격을 한다. 소년병들은 총을 쏴도 죽지 않는 것을 보고 이런 말을 믿게 된다. 실제로 이런 세뇌작업은 오늘 날에도 번번이 아프리카 소년병들에게 자행되며 말미에는 부정한 행동을 하거나 전투에서 겁을 먹으면 신묘한 기운이 떨어져서 죽게 된다고 든든한 보험까지 들어든다. 가나에서 촬영 당시 모습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감과 몰입감에 빠져들었다. 촬영지가 일반적인 곳이 아닌 거 같다 싶었는데 역시나 가나에서 촬영을 했다. 후일담으로 영화를 촬영하기에는 기반이 잘 잡혀있지 않은 가나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제작진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소품과 무기들 그리고 배우와 스태프들의 삼시세끼까지 조달 하는 게 보통일은 아니었겠지만 덕분에 관객들은 로케이션이 주는 사실감을 몇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아쿠의 AKMS 이 영화를 보면서 총기고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게 바른지는 모르겠으나 총기와 복장에 대한 고증은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의 배경이 아프리카 모 지역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분쟁에서 소년병들과 정부군들이 사용하는 총기들을 적절히 잘 배치했으며 영화에서 자주 보기 힘든 FN MAG58기관총은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서 사용되며 장전 절차 역시 잘 보여준다. 정부군은 주로 Hk사의 G3A3를 사용하며 평화유지군은 M16A2, 반군들은 루마니아에서 생산된 AIM, AKM, AKMS(주인공 아쿠의 총), 중국제 노린코 56식 소총을 사용한다.

[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 이야기] 전쟁의 참상을 소년병의 눈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승인 2019.12.17 09:33 | 최종 수정 2019.12.19 10:23 의견 0
 

아프리카 소년병은 인간이 일으키는 전쟁의 참상을 극단적으로 나타내는 상징 중에 하나다.  과거였으며, 현재진행형이고, 슬프지만 미래 진행형인 이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많은 콘텐츠들에서 다뤘지만 실제 필자가 아프리카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이 100%이라면 70%까지 조차 표현하지 못한 콘텐츠들이 대다수였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95% 이상까지 표현한 영화가 바로 넷플릭스(Netflix)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이다.  

이 작품은 동명소설 ‘비스트 오보 노 네이션’을 영화화한 것으로 원작 자체가 물건이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Uzodinma Iweala는 철저한 사전 조사로 소년병들 혹은 그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 모를 깨알 같은 디테일들을 책에 녹였고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혹자들은 왜 체구가 작고 힘이 없는 소년들을 군인으로 만들어 전쟁의 도구로 쓰는지 의아해 한다. 하지만 직접 전쟁을 경험한 바로는 전쟁에 가장 쓸모 있는 소모품이 바로 영혼이 맑은 아이들이다. 인종, 이념 혹은 종교간 분쟁이 벌어지면 전쟁의 추악함은 극을 달리게 된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이미 잊혀지고 그 빈자리에는 어른들의 추악함과 욕심이 채워지게 된다.  

AIM

전쟁은 고아들을 생산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부족 간의 분쟁이 많고 골이 깊기 때문에 전투에서 이긴 부족이 진 부족의 성인남녀를 남김없이 학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살아남은 고아들은 고아원에 들어간다. 남수단에서 한마을 어른들이 모두 학살당해 350명이 넘는 고아들이 학교라는 이름의 고아원에서 생활 하는 것을 봤다.  

분쟁이 발생하면 총을 들고 싸울 전투원이 필요해지고 군벌들은 고아들을 이용한다.  아직 어리고 작은이들이지만 방아쇠를 당기고, 총을 메고 다닐 수만 있다면 그들에게 아이들의 나이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정체성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세뇌를 시키는 작업 역시 매우 쉽다. 마약, 술, 여자를 포상으로 주며 갈 곳 없는 이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면 작업은 끝난다. 남수단의 350명의 고아들도 대통령과 부통령의 분쟁 속에서 그렇게 소년병이 되어갔다.  

군벌 지도자는 소년병들에게 사이비 교주와도 같은 위치이다. 영화에서 이 장면을 잘 표현했는데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부대표식이 있는 모자나 옷을 입히고 이 복장을 하면 절대 총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소년병들 몰라 총에 공포탄을 놓고 사격을 한다. 소년병들은 총을 쏴도 죽지 않는 것을 보고 이런 말을 믿게 된다. 실제로 이런 세뇌작업은 오늘 날에도 번번이 아프리카 소년병들에게 자행되며 말미에는 부정한 행동을 하거나 전투에서 겁을 먹으면 신묘한 기운이 떨어져서 죽게 된다고 든든한 보험까지 들어든다.

가나에서 촬영 당시 모습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감과 몰입감에 빠져들었다. 촬영지가 일반적인 곳이 아닌 거 같다 싶었는데 역시나 가나에서 촬영을 했다. 후일담으로 영화를 촬영하기에는 기반이 잘 잡혀있지 않은 가나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제작진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소품과 무기들 그리고 배우와 스태프들의 삼시세끼까지 조달 하는 게 보통일은 아니었겠지만 덕분에 관객들은 로케이션이 주는 사실감을 몇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아쿠의 AKMS


이 영화를 보면서 총기고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게 바른지는 모르겠으나 총기와 복장에 대한 고증은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의 배경이 아프리카 모 지역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분쟁에서 소년병들과 정부군들이 사용하는 총기들을 적절히 잘 배치했으며 영화에서 자주 보기 힘든 FN MAG58기관총은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서 사용되며 장전 절차 역시 잘 보여준다. 정부군은 주로 Hk사의 G3A3를 사용하며 평화유지군은 M16A2, 반군들은 루마니아에서 생산된 AIM, AKM, AKMS(주인공 아쿠의 총), 중국제 노린코 56식 소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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