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과 황정음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더욱이 7년 전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재회한다고 해 기대가 컸다. 이렇듯 SBS 새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연출 김유진·극본 이재윤)은 높은 관심 속에 23일 베일을 벗었다. 극 중 남궁민과 황정음은 각각 사랑도 일종의 비즈니스라고 여기는 강훈남과 팍팍한 현실에 치여 연애를 포기한 유정음 역을 맡았으며, 밝고 유쾌한 극의 색채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주인공 캐릭터들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진 못한다. 만화적 연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데 비해 전개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점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훈남정음’ 1~2회는 ‘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유정음과 강훈남이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과정을 그렸다. 강훈남은 연인을 잡기 위해 경기까지 포기하고 달려온 다이빙 선수 유정음의 처절한 이별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유정음은 운동 선수가 아닌 커플 매니저로서 10억 투자가 걸린 고객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고, 강훈남을 경쟁자로 오해해 막말을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후 강훈남과 다시 만나는 일이 없길 바라지만, 세 번째 우연은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했다. 유정음은 한강에 뛰어들려 하는 양코치(오윤아)를 찾다가 고수부지에서 운동 중이던 강훈남과 마주쳤고, 또 한 번의 오해로 그를 강물에 빠뜨린다. 강훈남은 유정음의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곤 경악했다. 첫 방송부터 남궁민과 황정음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극 중 남궁민이 분한 강훈남은 혼외자로 자라며 사랑을 믿지 않게 됐지만, 타고난 매력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이성이 따르는 인물. 이 캐릭터를 남궁민은 젠틀하고 반듯한 마스크와 능청스럽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연기로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 황정음 역시 자신의 강점을 십분 살렸다. 황정음은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로 유정음 캐릭터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최준수(최태준), 양코치(오윤아), 육룡(정문성), 찰리(조달환)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극을 풍성히 채우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처럼 배우들 모두 제 옷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하며 코믹 요소를 더하니, 가볍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로맨틱코미디의 본분에는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눈에 띈다. 1~2회는 강훈남과 유정음 캐릭터를 각각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개성 강한 조연 캐릭터들을 조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남궁민과 황정음의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았다. 두 주인공의 어울림이 무엇보다 중요한 로맨스 장르의 작품이라는 걸 상기하면, 아쉬움이 남는 첫 방송이었다. 또한 만화적 연출에 수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그래픽(CG)과 다양한 화면 효과 등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양코치가 한강에 뛰어드는 장면에 다이빙 점수판 CG를 사용하거나 유정음이 강훈남을 물에 밀어 넣는 장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장면 등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연출은 위험한 상황을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는 느낌을 준다. “남궁민 연기는 믿고 본다” “남궁민 연기와 미모를 감상하다보니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대사를 맛깔스럽게 표현한다” 등 남궁민의 캐릭터 소화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택시 씬에서 대사 주고받을 때 합이 좋았다” “두 사람 모두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 한다” 등 남궁민과 황정음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많다. 반면 황정음의 연기에 대해서는 평이 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역시 황정음표 로코는 사랑스럽다” “유정음 보면서 엄청 웃었다”라고 호평했으나, 일각에서는 황정음의 캐릭터가 전작들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훈남정음’ 1, 2회는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 시청률 5.3%, 5.2%를 기록했다.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나, 수목드라마 중 압도적인 시청률을 보이는 작품이 없는 상황이기에 역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법하다. 동 시간대 방영된 KBS2 ‘슈츠’가 9.9%로 수목극 정상을 지켰으며, ‘훈남정음’보다 한 주 앞서 첫 선을 보인 MBC ‘이리와 안아줘’는 4.2%, 4.7%의 시청률을 보인 상황. 무엇보다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받는 남궁민, 황정음이 주연을 맡은 작품인 만큼 화제성은 높은 편이다. 첫 방송 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방증했으며, 방송 직후부터 오늘(24일) 오전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첫눈에 드라마] 기대작 '훈남정음', 첫방송이 남긴 숙제

노윤정 기자 승인 2018.05.24 09:38 | 최종 수정 2136.10.14 00:00 의견 0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과 황정음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더욱이 7년 전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재회한다고 해 기대가 컸다. 이렇듯 SBS 새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연출 김유진·극본 이재윤)은 높은 관심 속에 23일 베일을 벗었다. 극 중 남궁민과 황정음은 각각 사랑도 일종의 비즈니스라고 여기는 강훈남과 팍팍한 현실에 치여 연애를 포기한 유정음 역을 맡았으며, 밝고 유쾌한 극의 색채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주인공 캐릭터들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진 못한다. 만화적 연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데 비해 전개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점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훈남정음’ 1~2회는 ‘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유정음과 강훈남이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과정을 그렸다. 강훈남은 연인을 잡기 위해 경기까지 포기하고 달려온 다이빙 선수 유정음의 처절한 이별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유정음은 운동 선수가 아닌 커플 매니저로서 10억 투자가 걸린 고객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고, 강훈남을 경쟁자로 오해해 막말을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후 강훈남과 다시 만나는 일이 없길 바라지만, 세 번째 우연은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했다. 유정음은 한강에 뛰어들려 하는 양코치(오윤아)를 찾다가 고수부지에서 운동 중이던 강훈남과 마주쳤고, 또 한 번의 오해로 그를 강물에 빠뜨린다. 강훈남은 유정음의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곤 경악했다.

첫 방송부터 남궁민과 황정음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극 중 남궁민이 분한 강훈남은 혼외자로 자라며 사랑을 믿지 않게 됐지만, 타고난 매력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이성이 따르는 인물. 이 캐릭터를 남궁민은 젠틀하고 반듯한 마스크와 능청스럽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연기로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 황정음 역시 자신의 강점을 십분 살렸다. 황정음은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로 유정음 캐릭터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최준수(최태준), 양코치(오윤아), 육룡(정문성), 찰리(조달환)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극을 풍성히 채우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처럼 배우들 모두 제 옷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하며 코믹 요소를 더하니, 가볍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로맨틱코미디의 본분에는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눈에 띈다. 1~2회는 강훈남과 유정음 캐릭터를 각각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개성 강한 조연 캐릭터들을 조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남궁민과 황정음의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았다. 두 주인공의 어울림이 무엇보다 중요한 로맨스 장르의 작품이라는 걸 상기하면, 아쉬움이 남는 첫 방송이었다. 또한 만화적 연출에 수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그래픽(CG)과 다양한 화면 효과 등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양코치가 한강에 뛰어드는 장면에 다이빙 점수판 CG를 사용하거나 유정음이 강훈남을 물에 밀어 넣는 장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장면 등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연출은 위험한 상황을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는 느낌을 준다.

“남궁민 연기는 믿고 본다” “남궁민 연기와 미모를 감상하다보니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대사를 맛깔스럽게 표현한다” 등 남궁민의 캐릭터 소화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택시 씬에서 대사 주고받을 때 합이 좋았다” “두 사람 모두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 한다” 등 남궁민과 황정음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많다. 반면 황정음의 연기에 대해서는 평이 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역시 황정음표 로코는 사랑스럽다” “유정음 보면서 엄청 웃었다”라고 호평했으나, 일각에서는 황정음의 캐릭터가 전작들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훈남정음’ 1, 2회는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 시청률 5.3%, 5.2%를 기록했다.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나, 수목드라마 중 압도적인 시청률을 보이는 작품이 없는 상황이기에 역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법하다. 동 시간대 방영된 KBS2 ‘슈츠’가 9.9%로 수목극 정상을 지켰으며, ‘훈남정음’보다 한 주 앞서 첫 선을 보인 MBC ‘이리와 안아줘’는 4.2%, 4.7%의 시청률을 보인 상황. 무엇보다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받는 남궁민, 황정음이 주연을 맡은 작품인 만큼 화제성은 높은 편이다. 첫 방송 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방증했으며, 방송 직후부터 오늘(24일) 오전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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