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부산 시사회 현장(사진=NEW)
[뷰어스=남우정 기자] '허스토리' 배우들이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 '허스토리' 측은 극중 6년 간 관부재판을 이끈 원고단 단장 문정숙 캐릭터의 실존 인물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김문숙 회장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김문숙 회장이 객석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들은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은 김문숙 회장이 무대 위로 올라오는 내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으며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도 함께 울어 극장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관객의 박수에 힘입어 무대 위로 자리한 김문숙 회장은 “지금도 훌륭한 우리 나라의 역사를 국민들에게 가르치고 동시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못할 고통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을 전해 좌중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민규동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더 이상 미루지 않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 90세가 넘어서도 매일같이 이 역사에 대해 알리려는 회장님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이 자리에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왔는데 위로가 되셨다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영광스럽다”며 가슴 벅찬 소감으로 답했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후 대기실에서 김문숙 회장과 다시 조우한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희애, 김해숙은 못다한 여담을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김문숙 회장은 민규동 감독에게는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본인의 역할을 했던 김희애 배우에게는 “정말 분장과 스타일이 그 당시의 나와 같아서 놀랐다. 연기 잘해줘서 고맙다”고 전해 김희애 배우를 감동시켰다. 김해숙 배우에게도 “연기를 너무 훌륭하게 잘해줘서 고맙다”며 감독과 배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오는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