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미투' 논란 후 첫 입장발표.. 재일교포 여배우 A씨 고소한 이유?
(사진=tvN)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조재현이 "나는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2일 조재현은 최근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배우 A씨에 대해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후 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심경을 밝혔다.
조재현은 "그동안 왜곡된 제보나 보도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최초 원인제공자가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런 내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A씨를 고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재현은 A씨에 대해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드라마에서 만나 이성 관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내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조재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드라마 종영 후 관계가 소원해졌다. 조재현은 이후 자신을 찾아온 A씨에게 "이성으로서 만남은 끝내고 선후배로 지내는 게 좋겠다"고 타일렀고, A씨 역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2년 2월 초, A씨 모친이 야쿠자를 운운, 생명의 위협을 가하겠다고 협박하더니 금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조재현의 주장이다.
조재현은 "10여 년간 금전 요구가 계속됐고, 최근에는 비행기 티켓, 핸드폰 요금까지 요구했다. 확인된 금액만 1억 원에 가깝다. 2~3년간 조용하더니 '미투' 사건이 터진 후 다시 내용증명이 왔다. 사과를 요구한다는 내용과 함께 그간 한번도 나온 적 없는 '성폭행'이란 말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과를 요구했다면, 수도 없이 했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A씨 모친의 협박 때문에 죽고 싶은 고통과 치욕을 맛봤다고 덧붙였다.
A씨뿐만 아니라 앞서 불거진 성 추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확히 18년 전 가정을 가진 30대 남자와 미혼인 20대 여자의 짧은 만남이 서로에게 아픔이 된 최초 원인은 나에게 있다. 마음이 무겁다"며 "작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대학로에서 1인 시위를 했던 노모, 기사화된 적도 있다. 보다 못해 고소했다. 노모의 딸을 37년 전 사귀었고,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니 5억 원을 요구한 건이다. 최근 검찰을 통해 그쪽에서 더 이상 이런 행동을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 고소를 취하했다"는 것.
그런 한편, 조재현은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다. (A씨의 경우) 고소까지 가지 않기를 바랐고, 입장을 밝히는 데 고민도 많았지만 솔직한 내 의견을 말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서면으로 입장을 밝힌다"며 "물론 아직도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 또한 그 분들께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고개 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A씨는 SBS funE와 인터뷰를 통해 16년 전, 공사 중인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조재현이 자신을 배우로 키워주겠다며 매니저를 붙여주고, 성형수술 등 지원금 명목으로 돈을 지급했다고도 말했다. 보도 후 조재현은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대응했고, A씨 역시 조재현의 주장을 재반박하며 법정 공방을 시사했다.
조재현은 지난 2월 사회 전반에 확산한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연예계를 떠났다. 출연 중이던 드라마와 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대표를 맡았던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와 극장 수현재씨어터에서도 손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