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뷰어스=노윤정 기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극본 백선우, 최보림)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퇴사 밀당 로맨스를 다룬다. 작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투박커플’을 자동으로 떠올리게 하는 일상생활 아이템 역시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품으로 인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속 명장면이 다시금 머리에서 재생된다는 것. 이에 시청자들의 머릿속으로 침투하는 ‘투박커플’ 소환 아이템 세 가지를 꼽아봤다.
우선 첫 번째 아이템은 바로 넥타이다. 영준의 넥타이는 미소 전용이라고 불릴 만큼 첫 방송부터 영준의 넥타이를 직접 해주는 미소의 모습이 화제였다. 특히 2화에서 병아리 비서 시절의 미소가 영준에게 넥타이를 해주기 시작한 이유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또한 넥타이 매기에 몰두하고 있는 미소와 그를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의 영준이 오랜 여운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미소가 챙겨주지 않자 넥타이를 하지 않는 영준의 모습이나 서로에게 호감이 있음을 깨닫고 난 후 넥타이를 매는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하게 긴장감이 형성되는 모습 등을 통해 투박커플의 대표 아이템으로 넥타이가 떠올랐다. 특히 13화 엔딩에서 영준의 넥타이를 푸는 미소의 손길이 온라인을 강타하며 다시 한 번 투박커플 대표 아이템의 위엄을 드러냈다.
두 번째 아이템으로는 캐러멜이 있다. 캐러멜은 투박커플의 서사를 완성시키는 아이템으로 활용됐다. 24년 전 유괴사건 당시 영준은 우는 미소에게 주머니 속에 하나 남은 캐러멜을 줬고, 이는 미소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위로로 남았던 것. 어린 시절 미소의 일기에는 ‘오빠’(영준)을 위해 캐러멜을 지켰다고 쓰여 있어 영준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어 8화에서 영준은 미소의 집 앞에 찾아와 상자 한 가득 캐러멜을 선물했다. 특히 “아까 먹어버린 캐러멜에 대한 사과야. 그리고 보고 싶기도 했고”라며 다정한 면모를 드러내 여심을 뒤흔들었다.
그런가 하면 12화에서 미소는 캐러멜이 소울 푸드 같은 것이라고 밝히며 어릴 때 마지막 남은 캐러멜을 자신에게 양보한 영준의 모습을 떠올리며 위로 받았음을 밝혔다. 이후 13화에서 프랑스로 출장을 간 영준에게 캐러멜을 챙겨주는 미소의 모습이 담겨 투박커플에게 캐러멜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줬다.
세 번째 투박커플 아이템은 라면이다. 4화에서 성연과 다툰 후 미소에게 달려온 영준. 미소는 그에게 “라면 먹고 가실래요?”라며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매운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했고, 이 날의 ‘라면 먹방’ 이후 영준이 미소를 향한 진심을 깨닫게 되면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썸이 시작됐다.
지난 14화에서 다시 한 번 영준-미소 커플 로맨스에 라면이 중요한 장치로 등장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미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영준의 곁에서 그를 보좌한 후 성취감을 느끼는 ‘김비서’로 남는 것임을 밝혔다. 미소의 진심에 감동한 영준의 글썽이는 두 눈으로 “라면 먹고 갈까?”라고 말했고, 이에 미소는 “좋죠”라며 영준과 집으로 귀가했다. 이어 미소는 “이런 거 제 로망이었거든요. 퇴근 후에 남편이랑 소소하게 음식 해먹으면서 저녁 보내는 거”라고 행복해했고, 이에 영준은 “그 로망 내가 이뤄주지. 매일 같이 퇴근하고 매일 같이 라면 먹고. 내 몸이 MSG로 가득 차도 좋아. 나 미소 남편 할래. 김미소랑 결혼 하고 싶어”라고 청혼해, 라면이 설레는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깨닫게 했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넥타이, 캐러멜. 라면 등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템을 투박커플의 마음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해 이 아이템을 볼 때마다 투박커플이 자동으로 생각나게 만드는가 하면 보는 이들의 설렘을 배가시키고 있다.
한편 ‘김비서가 왜 그럴까’ 15회는 25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