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백종원 저격(사진=sbs 스페셜, 마리텔 캡처)
-황교익 백종원 저격, 이번이 처음 아냐?
-황교익이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
[뷰어스=나하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백종원을 저격하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교익은 최근 SNS에 백종원이 출연 중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가 평가했던 ‘막걸리 맛’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라고 '골목식당' 캡처 사진을 올렸다.
이는 지난달 12일 방영된 '골목식당'의 한 장면으로 막걸리 테스트를 하는 대전 막걸리 가게 사장님의 모습이 담겼다.
황교익은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이 막걸리 맛을 정확하게 읊는 것이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황교익의 주장이다.
하지만 네티즌은 자신의 기준에서만 평가하는 황교익의 태도를 비난했다.
또한 이전에도 백종원을 겨냥한 발언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비난이 더 커지고 있다. 황교익은 SBS스페셜-'당(糖)하고 계십니까'에서 설탕 섭취를 부추기는 일부 방송에 “세상에 어느 나라에서 그런 방송을 하냐”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당시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tv에서 설탕을 많이 사용했던 백종원 대표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황교익은 sns에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설탕 처발라서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 뿐만 아니라 황교익은 자신의 기준에서 음식에 편견을 보인 적이 있기 때문에 네티즌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황교익은 SNS에 "떡볶이는 여러 이유로 맛없는 음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떡볶이는 맛없다'라는 말에 역정을 내는 것을 이해한다. 나는 내 직업에 따라 떡볶이에 대해 평가를 하고 이를 말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황교익은 자신에게 떡볶이가 맛없는 음식인 이유로 떡볶이에 얽힌 역사적 사실 등을 언급했다. 그는 "박정희는 쌀 자급률 100%가 평생 과업이었다. '통일벼'로 그 꿈을 이루었고, 국민은 이를 식량자급률 100% 달성으로 착각했다"며 "현재 한국 식량자급률은 에너지 기준으로 40%대. 거의 모든 곡물을 수입하면서 쌀만 남아도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말 국내산 쌀이 남아도는데 외국 쌀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북 지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북 지원을 끊어 쌀이 창고에 넘쳐나게 됐다. 이를 처분하고자 쌀 가공식품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정부 주도로 막걸리·떡볶이 세계화 사업에 나서 그 결과 산업은 커지게 됐다"며 "그런데 막걸리와 떡볶이의 쌀은 대부분 수입쌀이다. 그 정도 음식에 왜 애국심과 민족의식을 붙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교익은 "떡볶이 밀떡은 수입이고 쌀떡도 대부분 수입이다. 고추장 재료도 거의 수입이다. 수입 농산물로 한국 대표 간식을 만들고 있다. 재료의 질이 신뢰도 높으면 감당할만하나 그렇게 보지 않기에 떡볶이는 정서적으로 맛없는 음식"이라면서 "'떡볶이는 맛없다'는 평가를 '떡볶이를 맛있다고 먹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로 읽어 억지 논란을 만드는 것은 바르지 않다. 평가는 그 사람의 일이며 그 사람에겐 그럴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교익의 이 같은 긴 해명에도 네티즌의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백종원 폄하 논란과, 방송에 대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히려 ‘골목식당’ 시청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