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악영어마을 전경)   [뷰어스=나하나 기자] 서울 낙성대의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이하 관악영어마을)를 벤처밸리로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악구와 동작구 등 인근 학부모와 교직원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관악영어마을 존치와 확대발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악영어마을 존치와 확대발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최근 성명을 통해 “관악의 절대 다수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영어마을 시설용도 전환에 대해 단연코 반대하며, 우리의 소중한 교육 자산을 용도전환 또는 위축시키려는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 면서 “오히려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확대 발전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관악구 소재 22개 초등학교 중 21개 학교 교장 및 교직원을 비롯해 학부모와 주민 대표 등 약 1,500명이 ‘영어마을 정상화 및 확대발전을 위한 청원’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은 올해 8월 박준희 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실행계획에서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영어마을의 용도전환을 서울시에 제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관악 학부모 모임의 박복남 대표는 “관악에 창업벤처밸리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관악의 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데 우리 학부모들도 반대하지 않는다” 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시설이 필요하다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공간이 아닌 다른 부지를 물색해서 대안을 찾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현재 낙성대 일대는 공원녹지용도로 제한돼 있어 벤처밸리 개발을 위해서는 대체부지가 먼저 확보돼야 하고, 또 사업 타당성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사용 중인 교육시설을 벤처밸리 지원시설로 활용하려고 하는 시도에 대해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관악구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관악 영어마을에 입소하는 인근 동작구와 구로구, 영등포구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반대운동에 가세했다.    매 방학 때마다 관악영어마을 캠프를 보내고 있다는 구로구 학부모 모임 대표 이정민씨는 “값비싼 사설학원 방학캠프나 해외캠프 대신에 원어민들과 숙식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높여왔다” 면서 “서울 남부권 아이들에게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영어마을을 관악구 벤처밸리로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 모임은 “관악영어마을의 경우, 매년 참가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에 가까운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 같이 용도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어른들의 욕심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관악 영어마을을 비롯해 3개 영어?창의마을에 대한 필요성 진단과 발전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관악영어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2010년에 설립된 관악영어마을은 지난해 관악구 소재 22개 전 초등학교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71개 2만명 학생들이 다녀갔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80개 학교 2만 5,000명이 영어마을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참가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 입소한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에 가까운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다시 오고 싶다” 거나 “친구에게 권유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100%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최길자 전 삼성초등학교 교장은 “매년 학생들의 참여여부는 학생과 교사들의 만족도와 의견수렴을 거쳐 학교 운영위원회 등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참가학교와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효과가 좋고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모임은 또 “일부 지자체에서 방만한 시설과 과중한 재정부담, 공급과잉 등으로 용도전환하거나 폐쇄한 영어마을 사례를 들어 영어마을 전체의 실패인 것인 양 몰아가면서,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대 홍선호 교수는 “영어마을을 평가할 때 분명히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 고 전제한 후 “관악영어마을과 수유영어마을 등 서울의 두 곳 영어마을은 검증된 강사와 양질의 프로그램, 안정적인 운영관리 등을 통해 학교 공교육과 연계한 체험위주의 교육 중심으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5일 단기 체험형 수업으로 교육적 효과가 있느냐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홍 교수는 “문법이나 단어 등 지루한 영어학습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원어민과 대화하고 흥미를 일깨움으로써 영어공부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된다” 면서 “다양한 외국문화를 이해하고 게임과 놀이를 곁들이는 과정에서 올바른 학습방향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교육적 효과를 지닌다”고 반박했다.  학부모 모임은 “관악 영어마을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 끝에 설립돼 인근 초등학생들과 교사, 지역 학부모들과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면서 “서울 남부권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어 교육과 세계시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더욱 확대 발전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관악영어마을, 만족도 90%… 용도전환 절대 안 돼" 학부모들 거센 반발

나하나 기자 승인 2018.10.18 10:42 | 최종 수정 2137.08.04 00:00 의견 0
(사진=관악영어마을 전경)
(사진=관악영어마을 전경)

 

[뷰어스=나하나 기자] 서울 낙성대의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이하 관악영어마을)를 벤처밸리로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악구와 동작구 등 인근 학부모와 교직원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관악영어마을 존치와 확대발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악영어마을 존치와 확대발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최근 성명을 통해 “관악의 절대 다수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영어마을 시설용도 전환에 대해 단연코 반대하며, 우리의 소중한 교육 자산을 용도전환 또는 위축시키려는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 면서 “오히려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확대 발전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관악구 소재 22개 초등학교 중 21개 학교 교장 및 교직원을 비롯해 학부모와 주민 대표 등 약 1,500명이 ‘영어마을 정상화 및 확대발전을 위한 청원’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은 올해 8월 박준희 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실행계획에서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영어마을의 용도전환을 서울시에 제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관악 학부모 모임의 박복남 대표는 “관악에 창업벤처밸리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관악의 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데 우리 학부모들도 반대하지 않는다” 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시설이 필요하다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공간이 아닌 다른 부지를 물색해서 대안을 찾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현재 낙성대 일대는 공원녹지용도로 제한돼 있어 벤처밸리 개발을 위해서는 대체부지가 먼저 확보돼야 하고, 또 사업 타당성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사용 중인 교육시설을 벤처밸리 지원시설로 활용하려고 하는 시도에 대해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관악구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관악 영어마을에 입소하는 인근 동작구와 구로구, 영등포구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반대운동에 가세했다.   
매 방학 때마다 관악영어마을 캠프를 보내고 있다는 구로구 학부모 모임 대표 이정민씨는 “값비싼 사설학원 방학캠프나 해외캠프 대신에 원어민들과 숙식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높여왔다” 면서 “서울 남부권 아이들에게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영어마을을 관악구 벤처밸리로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 모임은 “관악영어마을의 경우, 매년 참가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에 가까운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 같이 용도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어른들의 욕심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관악 영어마을을 비롯해 3개 영어?창의마을에 대한 필요성 진단과 발전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관악영어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2010년에 설립된 관악영어마을은 지난해 관악구 소재 22개 전 초등학교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71개 2만명 학생들이 다녀갔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80개 학교 2만 5,000명이 영어마을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참가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 입소한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에 가까운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다시 오고 싶다” 거나 “친구에게 권유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100%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최길자 전 삼성초등학교 교장은 “매년 학생들의 참여여부는 학생과 교사들의 만족도와 의견수렴을 거쳐 학교 운영위원회 등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참가학교와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효과가 좋고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모임은 또 “일부 지자체에서 방만한 시설과 과중한 재정부담, 공급과잉 등으로 용도전환하거나 폐쇄한 영어마을 사례를 들어 영어마을 전체의 실패인 것인 양 몰아가면서,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대 홍선호 교수는 “영어마을을 평가할 때 분명히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 고 전제한 후 “관악영어마을과 수유영어마을 등 서울의 두 곳 영어마을은 검증된 강사와 양질의 프로그램, 안정적인 운영관리 등을 통해 학교 공교육과 연계한 체험위주의 교육 중심으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5일 단기 체험형 수업으로 교육적 효과가 있느냐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홍 교수는 “문법이나 단어 등 지루한 영어학습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원어민과 대화하고 흥미를 일깨움으로써 영어공부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된다” 면서 “다양한 외국문화를 이해하고 게임과 놀이를 곁들이는 과정에서 올바른 학습방향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교육적 효과를 지닌다”고 반박했다. 

학부모 모임은 “관악 영어마을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 끝에 설립돼 인근 초등학생들과 교사, 지역 학부모들과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면서 “서울 남부권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어 교육과 세계시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더욱 확대 발전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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