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노트, 우란문화재단)
[뷰어스=남우정 기자]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렘을 동반한다.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새로운 작품을 발견해 내는 것은 공연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반면 이미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던 작품은 선택을 수월하게 도와준다. 이만큼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 그만큼 검증이 됐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계속 곱씹어 보며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다. 다양한 히트작과 초연작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설렘 가득한 초연작 ‘젠틀맨스 가이드’-‘베르나르다 알바’
2014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을 그랜드 슬램한 ‘젠틀맨스 가이드’가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일단 화려한 캐스팅이 시선을 모은다.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몬티 나바로 역을 맡았으며 다이스퀴스 역은 오만석, 한지상, 이규형이 연기한다. 안방극장에서 이미 맹활약을 해왔던 스타들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다이스퀴스 역을 맡은 배우들은 1인 9역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매력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1930년대 초반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보수적이고 권위적으로 절제한 삶을 강요하는 늙은 어머니와 그에게 억압받는 다섯 딸의 이야기다. 스페인을 배경으로한 작품답게 스페인 전통 무용인 플라멩코의 정열정 몸짓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작품이다.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등 10명의 여성 출연자가 무대를 채우며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공연된다.
(사진=CJ E&M, 페이지1, 알앤디웍스)
■ "구관이 명관"…‘광화문연가’-‘더 데빌’
2011년 초연된 ‘광화문연가’는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바탕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펼쳐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엔 고선웅이 대본을 쓰면서 새로운 버전으로 만났다. 그 결과 지난해 4주만에 10만 관객 동원, 최고 유료점유율 100.8%를 기록하며 성공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광화문연가’는 안방극장에서도 활발히 활약한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김호영 등이 출연한다. 시간 여행 안내자인 월하 역은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캐스팅 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혼성 캐스팅이 가능했다.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더데빌’도 주목할 만하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데 빌'은 초연 당시에도 파격적인 시도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엔 더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기존 3인극에서 4인극으로 캐릭터를 재구성했고 같은 역할을 남녀 배우가 함께 소화하는 혼성 캐스팅, 캐릭터 크로스 연기도 시도한다. 이런 도전을 한 배우가 바로 차지연이다. 뮤지컬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는 실력자인 차지연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다. 차지연은 지금까지 남자 배우들이 맡아 온 X(엑스) 역에 여배우로는 처음 도전하고 X-화이트, X-블랙 역을 동시에 소화할 예정이다. 내년 3월17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