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홀딩스 대표인 남편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배우 박한별(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나하나 기자] '박한별 남편'과 '유리홀딩스 대표' 사이에서 이름을 잃은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자 스타를 앞세운 2차 가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오후 2시 유리홀딩스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유리홀딩스를 함께 차린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과 성접대 의혹을 받는 데 따른 처사다. 또한 유리홀딩스 대표는 친분 관계인 가수 정준영이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한 불법촬영 영상물을 시청, 범죄 행각을 묵인 및 동조했다는 의심도 받는 상황이다. 또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이 같은 논란 속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언론에서는 당사자를 '유리홀딩스 대표'로 지칭하는 동시에 '박한별 남편'이란 수식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에 관해 '유리홀딩스 대표'라는 직함보다 '박한별 남편'이라는 표현이 대중의 관심을 더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리라는 추측이 지배적인 상황. 그러나 대중은 이 같은 표현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리홀딩스 대표를 '박한별 남편'으로 표현하는 것은 박한별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가해 행위라는 주장이다.
그간 연예계에서는 유리홀딩스 대표가 박한별 남편으로 지칭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다. 불미스러운 사건의 장본인이 연예인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당사자의 실명 대신 연예인의 이름을 앞세워 보도되는 일이 잦았던 것이다.
박한별에 앞서 방송인 김나영도 전(前) 남편이 사기 혐의로 구설수에 휘말렸을 때 이 같은 이유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김나영은 전 남편이 금융업계 종사자라는 것 외에 직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모른다고 방송에서 수차례 이야기했던 바 있으나, 전 남편의 불법 행위를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게 되자 언론이 일제히 그를 '김나영 남편'으로 보도하면서 괜한 덤터기를 쓰게 됐다. 이후 김나영은 가족의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되 논란이 된 사건들과 무관했으며, 동시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혼 수순을 밟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뮤지컬 제작자 황민이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을 때에도 그가 뮤지컬 배우 박해미의 남편이라는 데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박해미는 출연키로 했던 뮤지컬에서 하차하고, 진심으로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동시에 남편과 별거하며 인연을 끊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뿐만 아니다. 작금의 사태에 엮인 것으로 알려진 권 모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권 씨는 유명 걸그룹 멤버의 친오빠로도 잘 알려졌는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채팅방에 권 씨도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실명 대신 '걸그룹 멤버의 오빠'라는 표현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걸그룹의 팬들은 "오빠가 동생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며 권 씨의 SNS에 비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한별 역시 유리홀딩스 대표가 남편이란 이유로 겪지 않아도 될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예계 한 관계자는 "박한별과 남편의 사안은 별개의 일"이라며 "소속사에서도 박한별의 사생활과 관계된 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는 게 애매한 터라 서로가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박한별은 현재 남편과 결혼한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유리홀딩스 대표의 사건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가 녹록지 않을 터. 대중의 안타까움이 쏟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