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뷰어스=곽민구 기자] 8년 동안의 시리아 내전이 시리아 아동에게 큰 불안감을 주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새로운 보고서 ‘더 나은 내일: 시리아 아동의 목소리(A Better Tomorrow: Syria’s Children Have Their Say)’에 따르면 8년간의 파괴적인 분쟁으로 시리아 아동 3분의 1 이상이 ‘항상 혹은 자주’ 불안함을 느끼며, 고통과 고립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브뤼셀에서 개최된 ‘시리아 일대의 미래 지원’에 관한 주요 국제 회의에 앞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들리브, 알레포, 알 라카, 알 하사케 주 등 시리아 4개 주 아동 3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아동 중 절반은 폭력, 가족 해체, 주택 및 필수 기반시설 파괴, 교육 및 보건과 같은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 부족을 자신들과 지역 사회가 직면한 "매우 심각한"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사 아동 중 대다수는 평화와 안정이 주어진다는 가정하에 더 나은 시리아를 만들어 갈 자신들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시리아의 잔혹한 분쟁이 시작된 뒤로 태어난 아동은 약 400만 명에 이르며 이들은 전쟁 이외의 것을 알지 못한다.
이번 조사는 아동의 경험에 대한 단편을 보여줄 뿐, 모든 아동과 지역사회의 회복을 위한 요건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3월 15일을 기점으로 9년차에 접어드는 시리아 분쟁으로 아동 절반 이상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3분의 1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기초 서비스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그나마 의존하고 있는 기반시설은 대부분 파괴되었고, 최소 250만 명의 아동이 실향민이 됐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실시한 이번 조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폭력과 불안, 수준 이하의 주거지와 기초 서비스의 부족이 시리아 사회가 직면한 주요 과제이다. 또 가족과 분리와 가족의 붕괴가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시리아 내부의 대규모 실향민 발생 이후, 압도적 다수(98%)가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꼽았다.
학교 복원과 교육에 대한 접근은 시리아의 미래를 위한 필수요소이다. 시리아 아동의 3분의 1이 학교 밖에 있는 상황이며, 조사에 참여한 아동은 교육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설문에 응한 다수의 아동은 더 나은 시리아를 만들어 갈 자신들의 역할과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면서도, 자신들의 지도자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아동을 보호하고 분쟁을 종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시리아의 많은 아동은 어떤 아동도 보거나 경험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마주했고 전쟁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자라왔다. 우리와 대화했던 시리아 아동은 가족과 떨어진 뒤로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며 “시리아 아동을 대상으로 중대한 폭력을 자행한 이들에게 국제사회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브뤼셀에 모인 지도자들이 시리아 아동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8년간의 전쟁을 경험했음에도 시리아 아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시리아 아동은 평화와 안정 그리고 교육을 요구한다. 이를 이행할 수 있을지는 국제사회의 회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제3차 브뤼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대표단에 시리아에서 아동 중심의 조기 회복을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위한 핵심 부문에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약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분쟁 당사자와 국제사회는 기초적이고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면서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만듦과 동시에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