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기업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 왔다.  CSR은 주로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난다. CSR로도 충분해 보이던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책무는 최근 들어 CSV(Creating Shared Value)로 확장되고 있다.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에 동참하거나 이끌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JW중외제약 3대 회장. 왼쪽부터 고 이기석 창업주, 이종호 명예회장, 이경하 회장 (사진=JW중외제약 홈페이지) [뷰어스=박진희 기자] “JW중외제약은 기회가 닿는 대로 미술, 음악 뿐 아니라 다른 예술분야로도 지원을 넓혀가겠다” JW중외제약 회장이자 故 이기석 창업주의 3세인 이경하 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선언했다. 선대에서부터 이어져오던 장애인 예술 활동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경하 회장은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움을 베푸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우수 의약품을 개발하고 공급하자”면서 “시장을 선도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역시 우리의 큰 책임”이라며 JW중외제약의 사회적 가치 실천을 피력했다. 이 회장이 신년사에서조차 이 같은 강조를 한데는 선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유를 찾아 볼만 하다. 고 이기석 창업주부터 이 회장의 부친인 이종호 명예회장의 신념은 곧 이 회장의 가치임을 증명한다.   ■ 창업주 정신, ‘성천상’ 제정해 헌신하는 의료인 발굴 JW중외제약 창업주인 성천 故 이기석 선생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現 JW중외제약)를 창업하고 필수 의약품 개발에 전념했다. ‘국민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한 인물이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평생을 받쳤다. JW중외제약은 창업자인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성천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수상자 공모를 마쳤다. 성천상은 올해로 7회를 맞이하며 현재까지 성천상을 수상한 의료인은 6명이다. 지난해 성천상 수상자로는 ‘영등포 슈바이처’로 불리는 신완식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복지회 부설 요셉의원 원장이 선정된 바 있다. 신 원장은 68세 고령의 나이에도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골목의 요셉의원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며 인술을 베풀고 있는 인물이다.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와 함께한 이종호 명예회장 ■ 2대 이종호 명예회장, 장애인 예술 활동으로 사회 밝혀 “장애인이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예술 활동을 하니까 사회가 이렇게 밝아지잖아요. 비장애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죠” 이종호 JW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은 2011년부터 매년 ‘장애인 미술 대회’를 열고 있다. 이 이사장은 故 이기석 창업주의 장남으로 1972년부터 JW중외제약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5년부터 명예회장을 맡아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을 쏟고 있다.  2011년 장애인 미술대회를 시작한 그는 “장애인은 아무 잘못도 없이 불편한 몸을 갖게 돼 다른 사람에 비해 큰 어려움을 겪으며 산다”며 “사회가 우선적으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장애인의 활동을 통해 비장애인도 깨달음을 얻고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기실 이 이사장의 장애인 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JW중외학술복지재단은 2003년부터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본격 지원해 왔다. 물론 이 이사장의 소신에 따른 활동이다.  2003년 당시 이 이사장은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공연을 접한 후 큰 감명을 받아 이 합창단과 후원 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활동 이유에 대해 이 이사장은 “JW중외제약이 의약품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은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이 후원하고 있는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 단원들은 그를 ‘소나무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친근감과 존경심을 표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이사장은 2016년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 전통예술단’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 예술단은 평소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장애인, 노인, 환자, 군장병 등을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JW중외제약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창업주부터 8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정신이다. 3대 이경하 회장에 이르러 확장성을 예고한 만큼 JW중외제약의 향후 사회적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보는 바이다.

[실천의 가치] ① JW중외제약, 3대 이어온 CSV 확장 예고

박진희 기자 승인 2019.04.16 14:38 | 최종 수정 2138.09.24 00:00 의견 0

그간 기업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 왔다.  CSR은 주로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난다. CSR로도 충분해 보이던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책무는 최근 들어 CSV(Creating Shared Value)로 확장되고 있다.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에 동참하거나 이끌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JW중외제약 3대 회장. 왼쪽부터 고 이기석 창업주, 이종호 명예회장, 이경하 회장 (사진=JW중외제약 홈페이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JW중외제약 3대 회장. 왼쪽부터 고 이기석 창업주, 이종호 명예회장, 이경하 회장 (사진=JW중외제약 홈페이지)

[뷰어스=박진희 기자] “JW중외제약은 기회가 닿는 대로 미술, 음악 뿐 아니라 다른 예술분야로도 지원을 넓혀가겠다”

JW중외제약 회장이자 故 이기석 창업주의 3세인 이경하 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선언했다. 선대에서부터 이어져오던 장애인 예술 활동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경하 회장은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움을 베푸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우수 의약품을 개발하고 공급하자”면서 “시장을 선도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역시 우리의 큰 책임”이라며 JW중외제약의 사회적 가치 실천을 피력했다.

이 회장이 신년사에서조차 이 같은 강조를 한데는 선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유를 찾아 볼만 하다. 고 이기석 창업주부터 이 회장의 부친인 이종호 명예회장의 신념은 곧 이 회장의 가치임을 증명한다.  

■ 창업주 정신, ‘성천상’ 제정해 헌신하는 의료인 발굴

JW중외제약 창업주인 성천 故 이기석 선생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現 JW중외제약)를 창업하고 필수 의약품 개발에 전념했다. ‘국민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한 인물이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평생을 받쳤다.

JW중외제약은 창업자인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성천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수상자 공모를 마쳤다. 성천상은 올해로 7회를 맞이하며 현재까지 성천상을 수상한 의료인은 6명이다.

지난해 성천상 수상자로는 ‘영등포 슈바이처’로 불리는 신완식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복지회 부설 요셉의원 원장이 선정된 바 있다. 신 원장은 68세 고령의 나이에도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골목의 요셉의원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며 인술을 베풀고 있는 인물이다.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와 함께한 이종호 명예회장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와 함께한 이종호 명예회장

■ 2대 이종호 명예회장, 장애인 예술 활동으로 사회 밝혀

“장애인이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예술 활동을 하니까 사회가 이렇게 밝아지잖아요. 비장애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죠”

이종호 JW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은 2011년부터 매년 ‘장애인 미술 대회’를 열고 있다. 이 이사장은 故 이기석 창업주의 장남으로 1972년부터 JW중외제약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5년부터 명예회장을 맡아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을 쏟고 있다. 

2011년 장애인 미술대회를 시작한 그는 “장애인은 아무 잘못도 없이 불편한 몸을 갖게 돼 다른 사람에 비해 큰 어려움을 겪으며 산다”며 “사회가 우선적으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장애인의 활동을 통해 비장애인도 깨달음을 얻고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기실 이 이사장의 장애인 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JW중외학술복지재단은 2003년부터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본격 지원해 왔다. 물론 이 이사장의 소신에 따른 활동이다. 

2003년 당시 이 이사장은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공연을 접한 후 큰 감명을 받아 이 합창단과 후원 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활동 이유에 대해 이 이사장은 “JW중외제약이 의약품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은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이 후원하고 있는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 단원들은 그를 ‘소나무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친근감과 존경심을 표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이사장은 2016년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 전통예술단’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 예술단은 평소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장애인, 노인, 환자, 군장병 등을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JW중외제약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창업주부터 8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정신이다. 3대 이경하 회장에 이르러 확장성을 예고한 만큼 JW중외제약의 향후 사회적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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