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자와 마사토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프로듀서. (사진=백민재 기자)
캡콤이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30주년을 맞아 최신작인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을 선보인다.
캡콤과 게임피아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쿠마자와 마사토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프로듀서가 직접 게임을 시연하고 한국 미디어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 게임은 그레이스와 레온이라는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공포와 액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핵심적인 특징이다. 그레이스로 극대화한 공포를, 레온의 액션 플레이로 해소하는 구조다. 스토리는 FBI 분석관 그레이스와 DSO 요원 레온이 각자 의문의 변사체 사건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두 인물의 플레이 비중에 대해 “정확히 5:5로 맞춰져 있다”라고 소개했다. 전작과 달리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 두 인물의 이야기가 번갈아 교차하며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포를 담당하는 그레이스에 대해 “시리즈 사상 가장 겁이 많은 인물”이라면서 “공포를 점차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이 기존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던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의 공포와 레온의 액션이 공존하는 점에 대해서는 ‘사우나’에 비유했다. 뜨거운 사우나에 있다가 찬물에 들어갔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끼듯, 이용자가 공포의 긴장감 이후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공포의 수위는 “‘바이오하자드7’보다 낮은 ‘바이오하자드 RE:2’ 수준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유저들이 너무 무서워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조절했다.
쿠마자와 마사토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프로듀서. (사진=백민재 기자)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공포 중심의 플레이와 액션 중심의 플레이를 하나의 게임으로 담았을 때, 게임이 산만해지거나 잘 정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치며 구조를 다듬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개발진의 처음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게 하나의 이야기와 플레이 경험으로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시리즈 최초로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모두 지원한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다양한 시점에서 게임을 즐기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몰입감이 중요한 그레이스는 1인칭을, 액션이 중요한 레온은 3인칭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했다. 게임의 난이도 변경도 가능하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처음 ‘바이오하자드’를 플레이한 건 초등학생 때”라며 “당시에는 이런 작품을 만드는 입장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개발자가 된 지금, 레퀴엠 역시 그 작품에 뒤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게임으로 완성됐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책임감”이라며 “30년을 이어 온 시리즈인만큼 가볍게 접근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고, 공포 역시 쉽게 소비되는 방식이 아니라 충분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PC, 플레이스테이션5, Xbox, 닌텐도 스위치2로 2026년 2월 27일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