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드라마 제작에서 시즌제는 더 이상 낯선 시스템이 아니다. 드라마 인기와 별개로 작품 종영 이후에는 다음 시즌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만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시즌제가 해외 드라마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청소년 드라마 ‘학교’ 시리즈가 1999년부터 2015년 ‘후아유-학교 2015’에 이르기까지, 총 여섯 작품을 선보인 적 있다. 그러나 제목과 소재는 같지만, 등장인물과 시공간적 배경, 내용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시즌제보다는 시리즈물로 구분된다.  MBC가 2005년 선보인 ‘안녕 프란체스카’는 동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속성이 있는 내용으로 세 시즌을 이어간 첫 시즌제 시트콤이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형식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가 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7년 시즌1을 방송했으며, 최근 시즌17까지 방송하며 1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을 17까지 이어가는 것은 시즌제가 정착된 해외에서도 인기작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일이다. 노처녀 영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막돼먹은 영애씨’는 30대 직장인 여성의 애환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이 만든 현실성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높였고, 주인공의 높은 인기는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을 이어지게 만들었다. 2010년 방송된 OCN ‘신의 퀴즈’는 시즌1이 끝나기도 전에 시청자들이 시즌2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탄생한 시즌제 드라마다. 금요일 오후 방송됐으며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주인공 한진우 박사(류덕환 분)의 개성은 물론, 각 시즌 역시 독립된 사건으로 진행되는 등 메디컬 수사물이라는 장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사진제공=JTBC 두 드라마의 성공 이후 다양한 시즌제 드라마들이 탄생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산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2011년 만들어졌다. 33살 동갑 여자들의 사랑과 일, 결혼 등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드라마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까지 감수하며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2014년 시즌3가 방송됐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 19금 코드는 사라지고 기존에 봤던 로맨틱 코미디물의 성격을 띠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매력적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두 시즌 연속 선보인 ‘청춘시대’ ‘으라차차 와이키키’도 있다. 2016년 JTBC에서 방송된 ‘청춘시대’는 벨 에포크라는 셰어 하우스에서 만난 20대 각양각색 청춘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인 작품이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등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2017년 ‘청춘시대2’를 통해 다시 만났다. 세 청춘이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작년 JTBC에서 방송된, 시트콤 같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청춘물이다. 올해 종영한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이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이경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연진이 교체됐다. 새로운 사건들로 극을 끌어나가는 장르물의 경우에는 시즌제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다.  강력 범죄를 파헤치는 특수사건 전담반의 활약을 담은 ‘특수사건 전담반 텐(TEN)’과 죽은 자의 피를 맛보면 살해 당시의 마지막 상황과 피의 동선이 보이는 뱀파이어 검사의 수사를 그린 ‘뱀파이어 검사’가 시즌2까지 제작됐다. 두 작품 모두 2011년 OCN에서 방송됐다. ‘보이스’ 또한 OCN 장르물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었다. 2017년 방송됐으며,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렸다. 여기에 절대 청력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신선한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현재 시즌3인 ‘보이스3’가 방송 중이다.

[View기획┃시즌제 드라마①] ‘막영애’→‘보이스’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 시즌제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6.27 17:34 | 최종 수정 2138.12.25 00:00 의견 0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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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에서 시즌제는 더 이상 낯선 시스템이 아니다. 드라마 인기와 별개로 작품 종영 이후에는 다음 시즌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만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시즌제가 해외 드라마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청소년 드라마 ‘학교’ 시리즈가 1999년부터 2015년 ‘후아유-학교 2015’에 이르기까지, 총 여섯 작품을 선보인 적 있다. 그러나 제목과 소재는 같지만, 등장인물과 시공간적 배경, 내용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시즌제보다는 시리즈물로 구분된다. 

MBC가 2005년 선보인 ‘안녕 프란체스카’는 동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속성이 있는 내용으로 세 시즌을 이어간 첫 시즌제 시트콤이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형식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가 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7년 시즌1을 방송했으며, 최근 시즌17까지 방송하며 1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을 17까지 이어가는 것은 시즌제가 정착된 해외에서도 인기작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일이다.

노처녀 영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막돼먹은 영애씨’는 30대 직장인 여성의 애환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이 만든 현실성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높였고, 주인공의 높은 인기는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을 이어지게 만들었다.

2010년 방송된 OCN ‘신의 퀴즈’는 시즌1이 끝나기도 전에 시청자들이 시즌2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탄생한 시즌제 드라마다. 금요일 오후 방송됐으며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주인공 한진우 박사(류덕환 분)의 개성은 물론, 각 시즌 역시 독립된 사건으로 진행되는 등 메디컬 수사물이라는 장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두 드라마의 성공 이후 다양한 시즌제 드라마들이 탄생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산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2011년 만들어졌다. 33살 동갑 여자들의 사랑과 일, 결혼 등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드라마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까지 감수하며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2014년 시즌3가 방송됐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 19금 코드는 사라지고 기존에 봤던 로맨틱 코미디물의 성격을 띠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매력적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두 시즌 연속 선보인 ‘청춘시대’ ‘으라차차 와이키키’도 있다. 2016년 JTBC에서 방송된 ‘청춘시대’는 벨 에포크라는 셰어 하우스에서 만난 20대 각양각색 청춘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인 작품이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등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2017년 ‘청춘시대2’를 통해 다시 만났다.

세 청춘이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작년 JTBC에서 방송된, 시트콤 같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청춘물이다. 올해 종영한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이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이경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연진이 교체됐다.

새로운 사건들로 극을 끌어나가는 장르물의 경우에는 시즌제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다.  강력 범죄를 파헤치는 특수사건 전담반의 활약을 담은 ‘특수사건 전담반 텐(TEN)’과 죽은 자의 피를 맛보면 살해 당시의 마지막 상황과 피의 동선이 보이는 뱀파이어 검사의 수사를 그린 ‘뱀파이어 검사’가 시즌2까지 제작됐다. 두 작품 모두 2011년 OCN에서 방송됐다.

‘보이스’ 또한 OCN 장르물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었다. 2017년 방송됐으며,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렸다. 여기에 절대 청력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신선한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현재 시즌3인 ‘보이스3’가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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