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박유천의 ‘눈물’이 거둔 결과다. 초범이고 여러 번 반성의 뜻을 보였다는 점에서 박유천이 집행유예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어느 정도 했다. 그러나 그 상황을 만들기 위한 박유천의 행동은 씁쓸해 보였다. 공판장에서 오열하고, 범행을 부인했던 태도를 바로 바꾸는 모습이 진정성이 떨어졌고, 일종의 전략(?)으로만 비춰졌기 때문이다.
사진=뷰어스DB
수원지법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박유천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4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보호관찰과 치료 명령도 내렸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있고, 마약 감정서 등 증거에 미뤄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 마약류 범죄는 중독성이 있고 개인적·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초범인 점, 2개월이 넘게 구속돼 반성의 기회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해 재사회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황하나가 ‘같이 마약 투약한 연예인 A씨’를 언급하자, 옛 연인 박유천이 바로 지목됐다. 박유천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눈물을 보였고, 은퇴를 언급했다. 그러나 곧 ‘거짓’임이 밝혀졌다. “박유천은 역시 타고난 연기자다”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수사를 받을 당시,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라는 어록(?)도 남겼다.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배신감을 느끼며 계약을 해지했고, 변호사도 사실상 ‘포기’하며 사임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박유천은 전략을 바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반성문과 탄원서를 제출했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6월 14일 열린 결심 공판 최후 변론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오열했다. 그리고 오늘(2일) 구치소에서 걸어 나왔다. 검찰은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박유천은 은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중은 은퇴가 아닌 ‘연예계 퇴출’이라며 친절하게(?) 수정해줬다. 전자든 후자든 박유천은 사실상 연예계에서 보기 힘들 전망이다. 물론 박유천이 자신이 말한 은퇴가 “국내에서만입니다”라며 일본 활동을 한다면, 어쩔 수 없다. 오늘 법원에 응원하러 온 일본 팬들을 일본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