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커피전문점과 생활용품점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텀블러를 판매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유통 중인 텀블러 24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정성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다량의 납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적발된 텀블러의 납 검출량은 국제 기준치(킬로그램당 90mg)보다 적게는 45배, 최고 880배 이상 높았습니다.
조사 대상은 유명 커피전문점(9개)과 생활용품점(3개), 문구·팬시점(3개), 대형마트(4개), 온라인쇼핑몰(5개)에서 판매 중인 텀블러인데요.
커피전문점의 경우 파스쿠찌의 '하트 텀블러'(4만6822mg)와 할리스커피의 '뉴모던 진공 텀블러(레드, 2만6226mg)'에서 납이 검출됐습니다.
생활용품점인 다이소의 'S2019 봄봄 스텐 텀블러'(4078mg), 온라인쇼핑몰 엠제이씨의 '리라쿠마 스텐 텀블러'(7만9606mg)에서도 다량의 납이 나왔습니다.
금속 재질의 텀블러는 용기 외부의 표면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페인트로 마감하는데요. 페인트에 납 등의 유해 중금속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용기 외부의 페인트가 벗겨지면 인체에 납이 직접 흡수되는데요.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아도 용기 외부를 만지고 입을 대면 납이 몸속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납은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물질입니다. 중독되면 근육 약화와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지능 발달이 저하되는데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페인트로 코팅한 제품에 대해 납 함유량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린이용 완구류와 피부 접촉제품 등 일부만 규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텀블러 등 페인트로 마감한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유해물질 관리기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납이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업체들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사진=KBS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