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여름 휴가지 저도(猪島)를 시민들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47년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저도를 찾아 "아름답고 특별한 저도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개방 소식을 알렸습니다.
저도는 경상남도 거제도 인근의 섬(43만여㎡)인데요.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대통령 별장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곳입니다.
섬 전체에 울창한 해송과 동백이 있고,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섬입니다. 대통령 별장 외에 군 휴양시설과 9홀 골프장, 백사장 등이 있습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친 후, 오는 9월 16일 개방 지역을 공개할 예정인데요. 청해대는 보안상의 이유로 보류했다고 합니다.
개방은 시범적으로 이뤄집니다. 오는 9월부터 매주 5일(화, 수, 금, 토, 일)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2차례 여객선을 운항하는데요. 매일 저도를 오갈 수 있는 관광객은 600명 한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와 유람선 선착장 등의 시설이 갖춰지면 전면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저도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0년대부터 군 기지로 활용했습니다.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의 별장지로 공식 지정한 후, 시민은 갈 수 없는 섬이 됐습니다.
지난 1993년 거제시로 환원된 저도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습니다. 현재까지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저도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YT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