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신규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품 '웨이브'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사실상 푹(POOQ)에 흡수병합되는 옥수수(Oksusu) 유저들로서는 명과 암이 분명하게 갈린 모양새다.
18일 웨이브(WAVVE)가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푹을 전신으로 옥수수와 통합된 웨이브는 지상파 3사 실시간채널 및 VOD 서비스를 주축으로 다수 TV채널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VOD를 내세우는 '공룡 OTT'로 출사표를 던진 모양새다.
기존 옥수수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실시간채널 시청이 불가능했던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종편 채널 JTBC와 TVN 등 CJ E&M 채널이 막히면서 적지 않은 채널 시청이 제한받게 됐다.
웨이브로서는 이런 상황이 JTBC와 TVN을 중심으로 한 예능, 드라마 등 콘텐츠의 경쟁력과 맞물려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상파 프로그램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작품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해당 채널의 파급력이 결코 지상파에 뒤지지 않기 때문.
물론 웨이브는 장기적 관점에서 자체제작 콘텐츠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을 높이고, 이를 통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다만 초기 가입자 확보 과정에서 일부 주요 채널이 빠진 채 이뤄지는 실시간 TV 서비스는 일단 상품 구색 면에서 적잖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런 웨이브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건 CJ ENM과 JTBC의 통합 OTT 출범 가능성이다. 지난 17일 두 회사는 업무협약(MOU)을 발표하고 내년 초까지 합작법인 설립 방침을 발표했다. CJ ENM이 보유한 OTT 플랫폼 '티빙'이 JTBC를 등에 업고 세력을 확대한다면 웨이브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