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에서, 72.8x91cm, Oil on Canvas, 2020 (자료=전북도립미술관)
작가는 외길인생, 40년 넘게 꾸준히 작업해 온‘성찰과 인간애’를 가로지르는‘인간과 자연’이라는 또 다른 주제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40년간 화단의 세월을 건너면서 그동안의 작업과 함께 삶을 되짚으며 주변의 어려운 처지의 동료 화가 그리고 우리 이웃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자 했다”고 이야기 한다. 보는 이들의 다양한 감정이 더해져 현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기 바란다.
이경섭 작가의 ‘모래 먹는 나한(羅漢)’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12월 2일부터 열린다.
작가는 모래 먹는 나한(羅漢)이다. 속언에 나한에도 모래 먹는 나한이 있다고 하였다. 화가는 그냥 화가일 뿐 신분의 높고 낮음은 없지만, 작가는 작품으로 어떤 고달픔이나 육체적인 혹사도 감내한다. 숱한 실험적 작품은 작가를 마치 거친 막노동처럼 험하고 고단하게 만든다. 결국, 모래 먹는 나한은 예술가의 삶과 같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독백 II,I 65x135cm, Oil on Canvas, 2020 (자료=전북도립미술관)
바람 부는 날, 시간여행, 그해 여름, 그때 그 시절 등 인간에 대한 성찰과 자연에 대한 시선, 관조의 흔적이 작가만의 강한 붓 터치로 화면에 되살아난다. 또한 그리운 날, 순령수, 독백 등의 연작은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사회적 소통의 관계 속에서 끝없이 연결되는 생각들이 일상의 편린(片鱗)이 되어 화면에 나타난다.
붉은 집, 60.6x72.8cm, Oil on Canvas, 2020 (자료=전북도립미술관)
‘노암리’ 연작은 이경섭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 주변 마을의 풍경을 작가만의 색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시간여행, 푸른 밤, 폐가, 다산옥 등은 우리 삶의 모습으로 지나간 흔적을 유추해보고 삶터의 자국을 통해 마음에 위안을 얻는다. 바람 부는 날, 가을의 전설, 그해 여름 등은 알 수 없는 각기 다른 추억과 사연을 담고 있는 사람들을 화면 위로 하나씩 수집해 가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전시는 12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