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XR' 앱. (사진=구글스토어 갈무리)
네이버가 XR(확장현실) 플랫폼 '치지직 XR'을 선보이며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다. 해당 앱을 삼성전자의 XR 기기 '무한' 헤드셋과 연동해 버추얼 등 각종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전달하고, XR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XR 기기 전용 앱 '치지직 XR'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했다. 기존의 PC·모바일 외의 기기에서 스트리머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새 플랫폼을 예고한 셈이다.
'치지직 XR'은 기존 치지직에서 볼 수 있는 라이브 방송·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앱이다. 헤드셋을 장착하면 원하는 방송을 탐색하는 '멀티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 '클립'도 가로로 넘기며 볼 수 있다.
'치지직 XR'은 삼성전자가 오는 22일 공개하는 XR 헤드셋 '무한'을 기반으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무한'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형태의 헤드셋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칩셋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가 탑재된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이용자의 손동작, 눈동작, 주변 공간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했다.
'치지직 XR'에서 네이버 숏폼 서비스 '클립'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구글스토어 갈무리)
확장현실(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첨단 몰입형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상위 개념이다. 이용자는 가상현실부터 현실 위에 디지털 정보를 겹치는 환경(증강현실), 현실과 가상이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까지 다양한 수준의 몰입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XR은 급성장이 예고된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 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연평균 28.3% 성장해 오는 2029년 848억6000만 달러(약 121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지직 XR 앱' 예시. (사진=구글스토어 갈무리)
■ 버추얼 콘텐츠부터 KPOP 콘서트까지…생태계 확장 가능성↑
먼저 '치지직 XR'의 주 활용처는 버추얼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네이버는 ▲3D 캐릭터 모션캡처를 지원하는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 ▲AI 기반 다목적 스튜디오 '비전스테이지' ▲3D 콘텐츠 제작 지원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등 버추얼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잇다.
네이버는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작된 양질의 콘텐츠를 '치지직 XR' 및 '무한' 헤드셋을 통해 보다 실감나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버추얼 외에도 K팝 콘서트, 영화·드라마 '같이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본격적인 XR시장 진출을 앞두고 생태계 조성에 힘쓰는 모양새다. 앞서 애플의 '비전 프로'가 높은 완성도에도 콘텐츠가 부족해 인기가 저조했던 만큼, 이를 교훈 삼아 '치지직 XR"을 비롯해 유튜브 등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온라인 언팩 행사를 열고 XR 헤드셋 '무한'을 선보인다. 이날 공개와 동시에 판매를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 출고가는 200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