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기존 시장경제 및 화폐에 대해 반발하는 행보로 암호화폐 시장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은 비정상적인 시장권력"이라고 비난해 개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매입을 결정하면서 비트코인 주가가 폭등했다.
전날(9일) 테슬라가 15억달러치(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이 비트코인으로 자사 차량 결제도 가능하게 하겠다고 한 소식의 후폭풍은 여전하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전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처음으로 5100만원이라는 고점을 기록했다.
다음날 10일 가격은 다소 떨어진 모양새나 오후 2시 55분을 기준으로 489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는 등 극적인 하락을 보이지는 않았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을 두고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 엘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투자자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화폐의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의 가치 평가와는 별개로 머스크의 시장교란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머스크 그동안 꾸준히 암호화폐 지지자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 지지자인 머스크의 말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의 위험성도 그대로 노출됐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이라는 태그를 남기자 시세가 20% 가량 폭등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거나 기존 주식시장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개미들에게 머스크의 말은 일견 매혹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영국 증권사 프리트레이드의 댄 레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하는 행동은 시장 교란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는 공매도 세력을 비정상적인 시장권력이라고 비난하면서 정작 본인은 트윗 한마디로 떼돈을 버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