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SK브로드밴드)
올해 국내 기업들이 중점을 두는 핵심 키워드 하나를 뽑으라면 단연코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경영이다. 이익 외적인 가치의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특히 오는 2030년부터 코스피 상장사의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삼성·SK 등 재계의 굵직한 기업들부터 네이버·카카오 등 IT업계까지 모두 ESG 경영을 올해의 화두로 던졌다.
ESG 경영 확산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존재한다. 변화하는 주 소비자층의 소비 방식은 기업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요소다.
M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제품 외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한 후에 결정한다. 흔히 이를 '가치소비'라고 부른다. 제품의 질, 가격과 상관없이(다만 터무니 없이 낮은 질과 높은 가격은 고려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자신의 가치와 기업의 기조가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면 구매 버튼을 누른다.
과거 세대가 겪어온 나날들은 당장 내일의 생계 유지가 중요했던 시절이었다. 소비자의 입맛대로 제품을 고르기보다 주어진 제품을 그대로 받아들이던 때였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이와 달리 MZ세대는 미래를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상향 평준화 된 제품의 질은 더이상 중요한 고려 요소가 아니다. 사람과 환경을 위하지 않는 기업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더라도 가차 없이 버림 받는다.
대표적인 예는 불매운동이다. 남양유업은 8년 전 갑질논란에 휩싸이면서 큰 비난을 받았고 결국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은 매일유업은 소비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남양유업을 앞질렀다. 여전히 MZ세대 커뮤니티에서는 남양유업 소비금지 운동이 한창이다.
온라인 중심 문화도 MZ세대의 가치소비 확산에 기여했다. 과거에는 신문과 TV, 라디오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쌍방향 소통 시대다. 사회 이슈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온라인으로 공유한다. 가치소비 문화도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퍼져나갔다. MZ세대는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를 남들과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존립 기반은 소비자다. 주 소비자층인 MZ세대의 목소리를 기업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