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1조2000억원이 넘는 1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1조2000억원이 넘는 1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창사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7295억원)보다 74.1%나 급증했다.
23일 KB금융은 1분기 1조2701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7295억원)보다 74.1%, 지난해 4분기(5773억원)보다 120%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었고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사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8.6%를 기록할 정도로 계열사 별로 이익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사업 부문별 핵심 경쟁력 강화 노력과 기업 M&A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도 1조1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920억원) 대비 154.9% 증가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96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9000억원대 순수수료이익을 거둔 것은 분기 기준 처음이다.
기타영업손익도 전년 동기보다 3112억원 증가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변동성 확대로 발생한 유가증권,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요인이 사라지면서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 실적 연결 효과가 반영됐다.
KB금융그룹 총자산은 62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10조700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건전성 부문을 살펴보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2%를 기록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와 13.75%를 기록해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한 6886억원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은 688억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 실적에 처음 반영되기 시작한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1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2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가 올 1분기 2210억원의 순이익을 내 그룹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주식 투자 열기에 힘입어 증권업 수수료 수입이 3010억원 증가하면서다. 국민카드도 비용 절감을 통해 같은 기간 821억원에서 1415억원으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