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간 갈등이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이들은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팰리세이드 2만대를 국내 공장에서 증산키로 합의했다.
8일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일 4차 고용안정위 본회의에서 물량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전주공장은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타리아 8000대를 우선 한시적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후 10개월간 전주공장의 품질 및 수익성을 확보해 내년 7월 이후 스타리아를 공동 생산한다.
다만 노사는 울산4공장이 스타리아의 주력 공장임을 확약하고, 공동생산 실시 이후 1년 단위로 합의하기로 했다. 4공장의 생산량이 16만1000대 미만으로 떨어질 시에는 생산물량을 환수받기로 했다.
스타리아 일부 생산량을 이관하는 대신 울산공장은 현대차가 해외생산을 검토 중이던 팰리세이드 2만대를 생산하게 됐다. 또한 현재 개발하고 있는 스타리아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들의 생산을 4공장에 우선 투입한다. 또 전주공장은 생산물량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라인 친환경차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4공장과 전주공장 노조는 올해 물량 배분을 두고 수개월간 갈등을 빚었다. 기존에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주로 생산했던 전주공장은 물량 배정이 줄면서 가동률이 낮아졌다. 전주공장은 연간 10만대 규모의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2014년 6만9000대 최대 생산을 기록한 뒤 매년 생산량이 감소해 최근 4만대 미만으로 줄었다.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타리아 물량의 일부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생산량 감소를 우려한 울산공장은 전주공장으로의 이관에 강하게 반대해왔고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울산4공장 조합원들이 물량 이관 협의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려는 전주공장 조합원들을 가로막으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 확산, 4차 산업혁명 등 앞으로도 일자리 감소 요인은 많기 때문에 특정 공장의 이익만 보기보다는 전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