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공덕오거리점에 설치된 ‘텀블러 세척기’. (사진=탁지훈 기자)
스타벅스(SCK컴퍼니)가 텀블러 등 개인용 다회용 컵을 고객이 직접 세척할 수 있는 기기를 매장에 설치하는 등 ‘환경’에 방점을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스타벅스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률 ‘0%’를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탁벅스가 전국 180여개 매장에서 개인용 다회용 컵을 세척할 수 있는 '텀블러 세척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세척기는 지난 2020년 9월 제주 에코매장(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는 매장)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이후 스타벅스는 올해 초부터 서울 일반매장까지 설치를 확대했다.
해당 세척기를 사용해 본 고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 공덕오거리점에 설치된 ‘텀블러 세척기’를 사용해본 40대 여성 A씨는 “세척기가 있어 텀블러 사용이 매우 편리하다”며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확대돼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 컵 감축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 30대 직장인 남성 B씨는 “세척기의 수압이 높아 텀블러 안의 내용물을 씻어내기 용이했다”면서 “다만 사용법이 안내되어 있지 않아 직원에게 조작 방법을 요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의 다회용 컵 사용 장려를 위해 매장 환경에 어떤 것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논의해 왔다”며 “스타벅스는 개인 컵 사용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텀블러 세척기를 도입하게 됐다. 향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할 것이고 세척기 설치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에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사용한 다회용컵을 반납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 스타벅스, 일회용 컵 사용 감축 활동 활발…에코매장 운영‧친환경 캠페인 등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친환경 캠페인, 에코매장 운영, 개인 컵 사용 혜택 강화 등 고객들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다회용 컵 사용 권장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월 10일에 진행 중인 ‘일회용 컵 없는 날’ 친환경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76만 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했다. 지난 4월에는 다회용 컵 사용 확산을 위해 환경재단과 진행한 다회용 컵 사용 인증샷을 공유하는 ‘다다익선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제주 지역 4개 일회용 컵 없는 ‘에코매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데 이어 12월부터는 제주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서울 11개 매장, 제주 25개 전 매장을 에코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 컵 이용 문화 확산을 위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부터 개인 컵 이용 시 300원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확대하고 금액 할인 대신 에코별 적립을 선택하면 에코별 누적 10개 적립 시마다 다음날 이벤트 별 5개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해오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 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면서 “이 프로젝트에 따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대신할 다회용 컵 사용을 점진적 도입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으로 다회용 컵 사용을 확대하고 오는 2025년에는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스타벅스는 이외에도 환경을 위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지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