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9년째 자리를 지킨 ‘안녕하세요’가 잠시 쉬어간다. 완전한 종영이 아닌,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예고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매력으로 떠난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24일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측은 30일 마지막 방송을 예고하며 “새로워진 시즌2로 시청자들과 꼭 다시 만날 것”이라고 했다. 시즌1 종료를 결정한 데에는 사연 수급의 한계성과 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고민해결을 위한 새로운 포맷과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제작진의 판단 때문이다.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안녕하세요’는 일반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신청자가 나와 사연을 털어놓으면, MC들과 패널이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갔다. 방송을 통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고 다양한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 있게 그려졌다. 주인공이 일반인이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소재로 다뤄졌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분노를 유발하는 사연들이 답답함을 느끼게 할 때도 있지만, 미처 몰랐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뭉클한 감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감이 만드는 다채로운 감정은 ‘안녕하세요’가 장수 예능이 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신동엽과 이영자, 김태균 등 꾸준히 프로그램을 지킨 MC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하며 좋은 상담사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때는 가벼운 농담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능숙한 완급 조절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잡았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포맷 변경 없이 9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오며 문제점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매주 일반인 사연을 소개하는 ‘안녕하세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 높고, 자극적인 사건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왕처럼 군림하는 남편의 안하무인 태도나 고등학생이 사춘기를 핑계로 아버지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며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연 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연들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렀다. 사건의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해결에 대한 요구도 생겨났다. 방송 상의 마무리를 위한 일시적 봉합이 아닌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해 보이는 심각한 사연들도 있었지만, 방송에서는 해결까지 책임지지는 못해 답답함을 유발했다. 뚜렷한 변화 없이, 사연만 달리하는 소극적인 차별화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렀다. 여기에 스타 부부의 일상을 다룬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물론, 연예인들의 냉장고 속 재료로 셰프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냉장고를 부탁해’, 연예인들의 단체 해외여행을 그리는 ‘짠내투어’ 등 새로운 포맷과 화제성 높은 스타들이 뭉친 예능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관심은 더욱 멀어졌다. 최근 4% 내외의 낮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면에서도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폐지가 자연스러운 수순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안녕하세요’는 재정비를 선택했다. 토크 예능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상 장수 예능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는 흐름상 ‘안녕하세요’가 가지는 의미는 충분하다. 그러나 또 다시 안일한 변화만 보여줘서는 떠난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없을 것이다. ‘안녕하세요’가 어떤 새로운 매력을 장착하고 돌아올지 관심이다.

[방송 초점] ‘안녕하세요’ 종영 아닌 재정비 선택, 떠난 시청자 붙잡을 매력 가능할까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9.25 09:20 | 최종 수정 2139.06.19 00:00 의견 0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9년째 자리를 지킨 ‘안녕하세요’가 잠시 쉬어간다. 완전한 종영이 아닌,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예고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매력으로 떠난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24일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측은 30일 마지막 방송을 예고하며 “새로워진 시즌2로 시청자들과 꼭 다시 만날 것”이라고 했다.

시즌1 종료를 결정한 데에는 사연 수급의 한계성과 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고민해결을 위한 새로운 포맷과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제작진의 판단 때문이다.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안녕하세요’는 일반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신청자가 나와 사연을 털어놓으면, MC들과 패널이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갔다. 방송을 통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고 다양한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 있게 그려졌다.

주인공이 일반인이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소재로 다뤄졌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분노를 유발하는 사연들이 답답함을 느끼게 할 때도 있지만, 미처 몰랐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뭉클한 감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감이 만드는 다채로운 감정은 ‘안녕하세요’가 장수 예능이 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신동엽과 이영자, 김태균 등 꾸준히 프로그램을 지킨 MC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하며 좋은 상담사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때는 가벼운 농담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능숙한 완급 조절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잡았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포맷 변경 없이 9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오며 문제점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매주 일반인 사연을 소개하는 ‘안녕하세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 높고, 자극적인 사건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왕처럼 군림하는 남편의 안하무인 태도나 고등학생이 사춘기를 핑계로 아버지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며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연 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연들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렀다.

사건의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해결에 대한 요구도 생겨났다. 방송 상의 마무리를 위한 일시적 봉합이 아닌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해 보이는 심각한 사연들도 있었지만, 방송에서는 해결까지 책임지지는 못해 답답함을 유발했다.

뚜렷한 변화 없이, 사연만 달리하는 소극적인 차별화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렀다. 여기에 스타 부부의 일상을 다룬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물론, 연예인들의 냉장고 속 재료로 셰프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냉장고를 부탁해’, 연예인들의 단체 해외여행을 그리는 ‘짠내투어’ 등 새로운 포맷과 화제성 높은 스타들이 뭉친 예능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관심은 더욱 멀어졌다.

최근 4% 내외의 낮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면에서도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폐지가 자연스러운 수순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안녕하세요’는 재정비를 선택했다. 토크 예능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상 장수 예능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는 흐름상 ‘안녕하세요’가 가지는 의미는 충분하다. 그러나 또 다시 안일한 변화만 보여줘서는 떠난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없을 것이다. ‘안녕하세요’가 어떤 새로운 매력을 장착하고 돌아올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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