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7명 살린 고 임헌태 군 출처 KODA
꿈 많은 15살 소년이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부산에 살던 중학고 3학년 고 임헌태 군의 이야기입니다.
엄헌태 군은 지난 21일 중증 질환자 7명에게 자신의 심장과 폐, 간(분할), 췌장, 신장 2개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부 조직도 100명 넘게 줬습니다.
그리고 지난 23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부산 추모공원에서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임헌태 군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새벽 2시, 교통사고를 당한 후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평소 착했던 임헌태 군을 생각하며,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1남1녀 중 장남인 임헌태 군은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수재였다고 합니다.
임헌태 군의 꿈은 검사였습니다. 임군은 가족들에게 "검사가 돼서 나쁜 사람을 잡고, 착한 사람을 돕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는데요.
임헌태 군의 아버지 임성훈(44) 씨는 중앙일보를 통해 "먼저 하늘로 간 아들이 자랑스럽다. (생전)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도 장기기증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아들의 기증을 알리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7명 살린 고 임헌태 군 출처 KODA
한편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측은 임헌태 군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조원현 KODA 원장은 "어린 나이에 가족과 이별해 매우 안타깝다.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이를 위해 장기기증과 조직기증 모두를 주는 것은 쉽지 않다. 임군이 다른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가는 사람으로 모두가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